[지스타 25] 20만 게이머와 함께 한 게임 축제...K게임 미래 제시하며 성공적 마무리

2025-11-16     조성준 기자
'지스타 2025'가 열린 부산 벡스코로 입장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남도영 기자

국내 대표 게임 축제로 꼽히는 '지스타 2025'가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총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만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K게임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게임 축제를 함께 즐겼다. 

16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3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 총 관람객 20만2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 부스는 BTC와 BTB를 합쳐 총 3269부스가 마련됐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유독 국내 게임업체의 성과가 빛났다.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그라비티 등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규모 신작 시연을 제공하며 게이머들을 반겼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 역시 현장 이벤트 참여, 시연 등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엔씨소프트 부스 내 '신더시티' 시연 공간 /사진=남도영 기자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트레일러 영상을 비롯해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시연대를 운영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넷마블은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몬길: 스타 다이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신작 4종의 대규모 시연존을 마련해 긴 대기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역시 신작 '팰월드 모바일'을 공개하며 현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각 부스는 현장 이벤트와 경품 증정 등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게이머들의 눈을 겨냥한 새로운 모습도 눈에 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해외 게임사의 참여가 예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워호스 스튜디오, 세가·아틀러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유니티 등 일본과 미국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가를 선언하고 부산을 찾은 것. 특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2년만에 지스타에 참가를 선언하고 '오버워치2'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5'와 함께 진행된 국제 콘퍼런스 'G-CON'에서 호리이 유지(왼쪽)가 하야시 카츠히코 카도카와 패미통 그룹 대표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지스타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지콘' 역시 올해 수준 높은 세션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지콘은 '내러티브'를 주제로 총 16개 세션을 단일 트랙으로 설계해 글로벌 창작자들을 한 자리에서 최대한 많이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공간에서 지콘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세션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었다. 

드래곤퀘스트의 아버지 호리이 유지, 33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디스코 엘리시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버트 쿠르비츠 등이 한국을 찾은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이들은 일본이나 북미, 유럽 등 해외 게임쇼에서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해외 미디어가 한국을 찾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해외 연사들의 참여는 지스타가 '국제게임전시회'에 걸맞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16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가 막을 내렸다. /사진=남도영 기자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가 다양한 서사와 이야기를 담은 전시 구성, 그리고 시연은 물론 관람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강화한 만큼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참가사와 유관 기관, 그리고 지스타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있었기에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체험 방식과 전시 형태를 지속적으로 모색하여 한 단계씩 꾸준히 발전하는 지스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