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글로벌 PC 1위 레노버, '핫플' 성수에 팝업 스토어 연 이유는
글로벌 선두 PC 브랜드 레노버가 '핫플'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AI 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17일 성수 팝업 미디어 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팝업 행사 이후에도 리테일 스토어를 6개월 간 유지하면서 한국 고객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국레노버는 오는 30일까지 성수동에 위치한 LCDC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제품 체험부터 구매까지 모든 경험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국레노버는 이번 팝업에 이어 12월 2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LCDC 3층에서 '레노버 성수 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으로 시작된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이번 팝업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레노버란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될 AI P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도 품고 있다.
신 대표는 "내년에는 PC 수요의 50% 이상, 2028년에는 95% 이상이 AI PC가 될 것"이라며 "이번 팝업은 레노버가 어떤 브랜드고 어떤 식으로 AI에 접근하고 있는지 인지도를 높이고 교감하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통해 한국 고객들과 '교감'
이번 팝업스토어는 그동안 주로 온라인 채널에 주력하던 레노버가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신 대표는 "온라인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경험하지만, 오프라인은 필요한 제품 외에 생각지 못한 제품들을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알아 볼 수 있어 온라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1층에는 실제 레노버 제품 조립 현장을 연상시키는 '나만의 레노버 AI 키링 만들기'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방문객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다양한 부품을 살펴보며 원하는 파츠를 선택해 나만의 AI 키링 굿즈를 완성할 수 있다.
2층은 주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품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제품 체험존에서는 씽크패드와 게이밍 브랜드 '리전', 크리에이터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군 '요가', 보급형 제품군 '아이디어패드' 등 레노버 주요 제품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곳에선 인텔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아우라 에디션'을 비롯한 AI PC를 만나볼 수 있다. 요가 제품에서는 '레노버 플릭리프트'를 포함한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한 제품은 현장에서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최대 26%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 태블릿 등으로 이뤄진 리전 게이밍 생태계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안경 없이 3D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레노버 3D 스튜디오, '리전 글래스' 등 다른 곳에서 쉽게 체험하기 어려운 제품들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팝업의 묘미다.
'소프트웨어'와 '보안' 앞세워 AI PC 시장 공략
레노버는 AI PC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보안'과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이를 위해 레노버는 인텔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과의 협업을 확장하며 AI 지원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 "AI PC를 통해 PC 안에 보유한 리소스를 이용해 정보들을 분석하고 어드바이스를 받는다면 정보유출과 보안에 대한 걱정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PC 자체도 컴퓨팅 파워가 올라가면서 발열이나 배터리 지속 시간 등이 중요해지고 있는 데 레노버는 이에 대한 엄청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로컬 솔루션을 발굴해 글로벌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재 한국레노버 전무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대부분 하드웨어나 스펙 위주로 제품을 알아봤지만 현재는 어떤 AI 솔루션이 들어가있고 차별점이 있는지 관심이 크다"며 "레노버는 온디바이스 솔루션을 탑재해 고성능을 요하는 게이밍 분야를 최적화하고 메타와 협업해 보안에 민감한 문서 요약과 편집을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제공하는 'AI 나우'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이와 더불어 차별화된 사후관리 서비스(A/S)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과실로 인한 파손도 무상 수리를 제공하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24시간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신재식 대표는 "전국적으로 40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서비스 오퍼링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은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이를 맞추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 요청을 살펴보면 대부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나 다른 문제가 많다"며 "전문가 진단을 받으면 수리에 필요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