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승부수 '아이온2'...유저 사로잡았지만 주가는 엇갈린 행보
엔씨소프트가 4분기 최대 기대작 '아이온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고퀄리티 그래픽에 게임 본질의 '재미'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장 초반 주가가 급락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9일 오전 0시 아이온2의 한국과 대만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아이온2는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 개발된 엔씨소프트의 신규 MMORPG다. 원작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계승해 고퀄리티 그래픽, 후판정 시스템, 수동 전투,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지원이 특징이다.
시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가 공언한 대표 '착한 BM'으로 출시됐다는 점, 프로모션 BJ 없이 자발적 방송으로 시청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 새벽사이 접속 폭주로 인한 대기열 발생해도 서버 중단없이 운영을 이어왔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실제로 치지직에서는 아이온2 출시 이후 관련 방송이 420개가 형성될 정도로 스트리머와 일반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대형 인플루언서 및 BJ들은 1서버에 자리잡고 천족과 마족으로 진영을 나뉘어 경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게임 출시 직후 증권가의 반응은 반대 행보를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3.94% 내린 19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18만790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일정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의 내년 실적 전망이 아이온2의 흥행에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매출 전망치를 최소 2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는 아이온2에서 최소 연 3000억원, 일일 기준 약 8억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업계관계자들은 게임 출시 직후 재료 소멸로 인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빠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게임성만큼은 완성형인 만큼 운영을 통해 이용자 트래픽과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MMORPG 시장이 장기간 역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최근에는 신작 출시와 함께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과금 중심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신작 출시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이러한 MMORPG 공급 감소는 유저들의 대작 게임에 대한 대기 수요 증가라는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이온2가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