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이 달라졌어요'...'아이온2' 유저에 고개 숙이며 진심 소통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19일 '아이온2'의 접속 폭주와 관련해 사과하며 개선을 약속했다. 또 비즈니스 모델 4가지를 삭제하고 전투강화 주문서 등을 모든 유저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서비스 직후 불거진 이슈에 대해 한 발 먼저 사과하고 유저 의견에 귀 기울여 대책 강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19일 유튜브를 통해 '아이온2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접속 폭주에 대해 사과했다. 긴급 라이브 방송은 소인섭 아이온2 사업실장과 김남준 아이온2 개발PD가 참석했다.
새벽 로그인 불가...엔씨 "접속 불편 죄송하다"
아이온2는 이날 오전 0시부터 한국과 대만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아이온2는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 개발된 엔씨소프트의 신규 MMORPG다. 원작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계승해 고퀄리티 그래픽, 후판정 시스템, 수동 전투,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지원이 특징이다.
하지만 0시 서비스 직후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며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폭주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서버 종료 없이 발빠르게 패치를 진행해 개선했지만, 새벽 내내 접속과 관련한 불만글이 속출하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소인섭 사업실장은 "아이온2 정식 서비스 직후 2시간정도 로그인이 원활하지 못했단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전 예약 후 캐릭터명을 선점한 뒤 캐릭터가 생성되지 않는 버그도 발견해 임시점검을 진행했고, 현재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M 4종 삭제...스펙 상승 아이템 전원 지급
뿐만 아니라 스펙 상승과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은 임시점검 이후 삭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온2에서 유료 결제는 현금으로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게임 내 재화인 '큐나'를 충전한 뒤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펙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전투 강화 주문서'와 '영혼의 서'가 현금 패키지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출시 전까지 스펙과 관련한 아이템을 큐나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큐나로 판매하지 않을 뿐, 현금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료 과금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소인섭 사업실장은 "패키지를 구매했을때 추가적으로 혜택이 가능한 보상이 총 4종이 준비돼 있는데, 이는 모두 오후 4시 30분 예정된 정기점검 이후 상품을 내릴 것"이라며 "문제가 됐었던 전투 강화 주문서 100장과 영혼의 서 50개는 사죄의 의미로 모든 분들에게 전체 다 지급해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준 PD는 "전투 강화 주문서와 영혼의 서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을까봐 혜택을 드리겠다는 의도로 상품을 넣었는데 생각이 짧았다"며 "관련해서 느낀 실망감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모바일 UI 개편...스킬 자동사냥 지원 도입키로
불편한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아이온2는 PC와 모바일로 동시에 플레이가 가능한데, PC에 비해 모바일은 조작이 어려워 이용자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소인섭 사업실장은 "모바일 플레이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모바일 유저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 기능을 다시 넣고자 한다"며 "완전 자동은 아니고 타겟을 지정하면 스킬만 자동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이런 편의성정도만 모바일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준 PD 역시 "모바일은 완전 자동은 아니고 스킬만 자동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인섭 사업실장은 "해당 어시스트 기능은 모바일 이후 PC까지 도입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스킬 초기화 비용은 0원으로 변경하고 잡화상점 판매 소모품(주문서, 물약) 등은 가격을 절반 하향 조정한다. 또 인구 수에 따른 몬스터 리젠률 조정, 시공의 포탈 스폰률 조정, 커스터마이징 레벨 등 수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임시점검을 통해 해당 내용을 수정해 적용할 방침이다.
김남준 PD는 "게임 퀄리티에 대해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부분 죄송하다"며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해 더 좋은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