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의 새 역사 쓴 '아크 레이더스'...글로벌 흥행 속 TGA 수상 가능성 'UP'
연말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넥슨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기세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스팀에서 전 세계 최고 인기 게임 및 매출 1위를 유지한데 이어 전 세계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넘어서는 등 성과도 달성했다. 이제 아크 레이더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글로벌 게임 시장식 중 하나인 '더 게임 어워즈(TGA)'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글로벌 흥행작 반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내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TGA 시상식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크레이더스는 '엘든링: 밤의 통치자', '배틀필드 6', '피크', '스플릿 픽션' 등과 함께 수상 경쟁을 펼친다.
TGA 시상식은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 10년째를 맞이한 글로벌 게임 시상식이다. 캐나다의 게임 방송인 제프 케일리가 주최하는 북미권 최대 규모의 시상식이자, 최고위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 게임쇼로 꼽힌다. 올해는 총 30개 부문에서 최고 게임을 선정하며 내달 12일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트위치 등을 통해 온라인 시청도 가능하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PC·콘솔 플랫폼 합산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400만장을 넘어선 상태다.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팀 이용자 평점도 '매우 긍정적'(89%) 등급을 유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후보로 경합하는 게임들과 비교해 스팀 차트에서 모두 앞서며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및 인기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에 이어 3위를 올랐다. 최고 인기게임 순위에서는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TGA 수상 경쟁작인 배틀필드6보다 높은 순위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성을 높인 게임성으로 인해 해외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사실 국내 게임 중 TGA 수상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상을 수상한 사례가 사실상 유일하다. 지난해 TGA에서는 최고의 e스포츠 선수('페이커' 이상혁)와 최고의 팀(T1) 부문을 수상하긴 했지만, 배틀그라운드 외에 라인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TGA 수상의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불발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크 레이더스가 TGA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둔다면 국내 게임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국내 게임 시장은 오랜 기간동안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에는 PC 및 콘솔 게임으로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콘솔 게임 시장의 비중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TGA 수상까지 더해진다면 전 세계에 한국 게임 개발 역량을 널리 알릴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개발자는 "국내 게임이 TGA 수상 후보에 오른것만으로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대단한 성과라고 본다"며 "한국 게임 개발자들의 역량과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증명되고 있는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