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본 사람이 안 당한다'…LG유플러스, B2C·B2B 보안 사업 확대

B2C '스마트 안심 진단 서비스'·B2B '알파키' 고도화 6G 백서 발간…통신사, 보안 인증 '패스' 확대

2025-11-23     윤상호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패스 전자고지 서비스'를 출시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통신 및 설루션 사업을 강화한다. 올해 들어 통신사는 연이은 해킹으로 고객 신뢰를 잃었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를 받고 있다. 대표가 혐의를 부인했지만 사실상 다음 차례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이에 앞서 고객 잠금(락인)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해킹이 다른 사업에 2차 피해를 입히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보안'에 초점을 맞췄다. 당해본 입장에서 지켜주는 서비스다.

23일 LG유플러스는 개인(B2C)과 기업(B2B) 설루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설루션 사업은 장기 계약 형태로 매출이 발생한다. 한번 유치하면 고객 이탈 걱정을 덜 수 있다. 해킹 위험을 안고 있는 현재 LG유플러스 상황에서는 최적의 매출 확보 방안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부가서비스 '스마트 안심 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B2C '스마트 안심 진단 서비스'를 PC에서 ▲PC ▲태블릿으로 확장했다. 스마트 안심 진단 서비스는 '실시간 PC 원격주치의' 고도화 버전이다.

PC는 '스크린 디펜딩' 설루션을 도입했다. 해킹을 감지하면 해킹을 막고 일림을 보낸다. 침입자 화면은 검은색으로 바뀐다. 태블릿은 '스마트 안심 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인터넷 부가서비스다. ▲PC 1대와 모바일 기기 1대 월 6600원 ▲PC 1대와 모바일 기기 2대 월 8800원이다.

오인호 LG유플러스 홈사업담당은 "보안 침해 사고에 불안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새로운 설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인터넷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알파키' 설루션에 '워크플로우 스튜디오'를 추가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B2B '알파키'는 '워크플로우 스튜디오' 등을 추가했다. 알파키는 기업 계정 관리 설루션이다. 임직원 신원과 인사 정보 기반이다. 접근 권한을 자동 부여 및 회수한다. 아이디(ID) 관리 서비스(IDaaS)다.

워크플로우 스튜디오는 규칙을 설정하면 반복 작업을 자동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입사자 계정 생성 ▲부서별 프로그램 접근권한 설정 ▲장기 미접속 계정 정리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모바일기기관리(MDM) 연동 기능'을 넣었다. 보안 패치를 적용하지 않거나 개인 기기 접속을 제한할 수 있다.

주엄개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노코드 기반 워크플로우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 연동 ▲MDM 연동 기능은 운영 효율성과 보안 수준을 동시에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2025년 6세대(6G) 이동통신 백서'를 발간했다. 통신 및 센싱 융합 기술(ISAC: 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이 주제다.

LG유플러스는 17일 '2025년 6G 백서'를 발간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통신 인프라를 센서처럼 활용한다. ▲센싱 기반 통신 최적화 ▲통신 기반 센싱 확장 ▲통신 및 센싱 융합 서비스 등장을 예고했다. 통신망을 통해 주변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하는 셈이다. ▲통신 및 센싱 융합을 위한 물리 채널 설계 ▲인공지능(AI) 기반 자원 최적화 ▲차세대 무선 주파수(RF) 및 안테나 기술 ▲센싱 전용 시스템 아키텍처 ▲AI/머신러닝 기반 예측 기술 등이 필요하다. 보안 기술도 그만큼 통신사와 통신망에 더 중요해진다.

이혜진 LG유플러스 기술전략담당은 "ISAC는 6G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통신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파이프를 넘어 세상을 감지하고 이해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통신 3사는 모바일 인증 플랫폼 '패스' 앱 기반 '패스 전자고지'를 출시했다. ▲건강검진표 ▲자격 변동 안내 ▲환급금 신청 안내 등 다양한 고지 문서를 패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스는 이동통신망 무결성을 전제로 보안 시장에서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KT 해킹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이 의심을 사고 있다. 패스의 신사업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통신사는 "패스 전자고지 출시를 통해 공공 디지털 행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