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스트래티지 MSCI 지수 제외 리스크 지적...세일러 반박 나서

2025-11-25     서미희 기자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 사진=스트래티지 홈페이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스트래티지의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 제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대 88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 MSCI USA, MSCI World 등 주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내년 1월 15일 MSCI가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래티지는 마이클 세일러가 설립한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 보유에서 파생되고 있다. JP모건은 이러한 구조가 MSCI 기준에서 "실제 운영 비즈니스를 갖춘 기업" 여부를 판단할 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JP모건은 "스트래티지는 운영 기업이라기보다 사실상 비트코인 ETF나 신탁과 유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MSCI에서 제외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영향도 시장에서는 크게 우려된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약 590억달러이며, 이 중 약 90억 달러가 MSCI·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및 뮤추얼펀드에 포함돼 있다. MSCI 지수 제외 시 약 28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수 있으며, 다른 지수 제공사들까지 같은 결정을 내리면 최대 88억달러까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전환사채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주가 하락과 자금 조달 능력 약화가 동시에 발생해 기존처럼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지티 회장은 JP모건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트래티지는 MSCI 기준을 충족하는 운영 기업이며 약 5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스트래티지는 펀드도, 신탁도, 지주회사도 아니다"라며 단순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스트래티지와 펀드·신탁과의 차이점은 명확하다. 펀드나 신탁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단순 보유하는 역할에 그친다. 반면 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채권 발행을 직접 구조화하고 이를 시장에 제공한다.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STRK, STRF 등 디지털 크레딧 상품을 설계·발행·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세일러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구조화 금융회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어떠한 수동적 투자 수단도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이후 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낙폭을 일부 만회해 8만7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MSCI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 1월 15일 MSCI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CI 지수 포함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비트코인과 스트래티지의 기본적인 수요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