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분템뉴스] 테슬라 vs. 아마존, 이번엔 달 탐사 놓고 싸운다

2020-05-04     허준 편집장

지구를 넘어 달로, 달 탐사 경쟁하는 테슬라와 아마존


어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보다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그런 CEO들입니다. 특히 일런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현실판 아이언맨'이라 불립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합니다. 

우주 개발 사업은 그런 일런 머스크가 최근 가장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그가 2002년 세운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 '팔콘 헤비 블록5 로켓' 회수에 성공하면서, 우주 산업을 크게 혁신한 바 있습니다. 또 올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발사에 '팰컨9 로켓'을 제공,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민간 우주 개발 산업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스페이스X의 일런 머스크지만,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세운 '블루 오리진'은 미국의 우주로켓 제작기업 ULA에 로켓엔진을 납품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경쟁자가 '스페이스X'인 만큼 비교되며 평가절하되곤 했지요.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미 공군 발사서비스 계약 입찰의 경쟁사로 두 회사가 선정된 적이 있었는데, 1억3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결국 스페이스X에게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우주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해오던 두 사업가는 달 탐사를 두고 또 한번 경쟁하고 있습니다. NASA는 지난달 30일 2024년 달 착륙 시스템을 개발할 회사로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 다이네틱스 세회사를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분석됩니다.

이를 위해 블루 오리진은 5억7900만달러, 스페이스X는 1억3500만달러, 다이네틱스는 2억5300만달러를 NASA로부터 받아 착륙선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 금액은 회사들이 NASA에 요청한 금액입니다. 이와 별개로 회사들은 착륙선 개발을 위해 자체 금액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1972년 아폴로17 이후 50여년 만에 새롭게 발사될 달 탐사선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사태 속 IT공룡들의 실적 발표 '선방?'


4월 말부터 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요.

하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괜찮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IT공룡'이라 일컬어지는 기업들의 실적이 돋보입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41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포스트(MS)는 15% 증가한 350억달러의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아마존도 26% 증가한 75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특수를 봤다고 평가되는 넷플릭스는 1분기에 1577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며 전년 동기대비 27.7% 성장한 57억6769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타격이 크다고 평가됐던 애플도 작년보다 0.5% 증가한 58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어닝 쇼크'가 우려되던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호성적은 코로나 확산의 덕을 일부 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한 기업이 늘었고, 집에 머무르는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실적에 더욱 도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계속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020년 1분기 실적은 같은 시기의 영향보다 2019년 4분기 시장 상황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고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글은 사업 부문 전반에 걸친 둔화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악화된 기업들이 광고 수익을 줄이기 때문에, 광고가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구글과 IT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올해 온라인 광고매출이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2020년 2분기와 3분기 영업 실적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코로나에도 더 강해지는 중국인의 '화웨이 사랑'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화웨이 사랑은 더욱 커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화웨이는 올해 2월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만년 2위'이던 샤오미에게 밀리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중국 내 화웨이의 입지는 더욱 든든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화웨이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보다 22%나 감소한 상황 속에서 얻은 실적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입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화웨이의 실적은 중국인의 '화웨이 애국 소비'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지난해 5월부터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 기업이 됐습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소프트웨어와 핵심 부품 같은 하드웨어 모든 분야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애국 소비' 대상 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의 국가주의적인 특색이 반영된 소비 패턴입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중국인들의 '화웨이를 구매해서 응원하는' 트렌드는 유지된 것입니다.

또 화웨이는 구글 지도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화웨이는 히어의 '위고'라는 지도 서비스를 화웨이의 전용 앱마켓인 '앱갤러리'에 내놨습니다. 위고는 사실상 구글 지도와 비슷한 성능을 보유했다고 평가됩니다.

앞으로 화웨이의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의 14개 핵심 서비스에 이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화웨이 맵킷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화웨이가 구글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잃어버린 해외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또 미국 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 자체적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