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분템뉴스] 틱톡, 미중갈등에 제2의 화웨이 되나

2020-06-10     허준 편집장

틱톡, 미중 갈등에 제 2의 화웨이 되나?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내 숏폼형식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입니다.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에서 운영하고 있죠.

틱톡이 제공하는 영상 편집 툴은 퀄리티가 낮지만,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10대와 20대 이용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센서타워는 지난해 틱톡의 다운로드 수가 7억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이자 SNS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모두 앞지르는 기록입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그런데 틱톡이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플로이드 사태 때문에 뜨겁습니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SNS는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틱톡에서도 이 해시태그 관련 조회수만 70억건이 넘습니다. 팔로워가 6000만명이 넘는 틱톡 인플루언서 찰리 다멜리오가 올린 인종차별 항의 동영상은 순식간에 88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또 틱톡 이용자들은 미국 시위 현장을 촬영해 공유하기도 하고, 힙합 음악을 틀어놓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하는 등, 틱톡을 통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틱톡이 플로이드 사건 이전부터 미국 정치권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오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틱톡이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해 사용한다는 프라이버시 논란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틱톡은 이름, 비밀번호, 생년월일과 같이 꼭 필요한 개인정보만 제한적으로 수집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사용 장비 관련 정보, 인터넷 및 네트워크 활동 정보, 장비 ID와 IP주소, 지역별 위치 등의 개인정보까지 수집한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틱톡이 13세 미성년자 정보(SIM카드와 IP주소 등)를 보호자 동의 없이 수집한다며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 위반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고발돼 570만달러(약 68억원) 벌금을 내야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틱톡을 둘러싼 논란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경과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하늘을 나는 택시, 머지 않은 미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 도시 모습을 완성할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SF영화에서 미래도시를 그릴 때, 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리지 않고 공중에 펼쳐진 가상의 도로를 따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이런 미래도시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시의 교통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적인 측면과 기술의 진보와 융합이라는 공급적인 측면 모두에서 기대를 받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는 드론 기술과 접목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독일의 항공택시 스타트업 '릴리엄'은 테슬라의 최고 외부 투자자로 알려진 투자회사 '베일리 기포트'로부터 3500만달러(약 4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릴리움은 지난해 5인승 전기 항공기 '릴리움 제트기'를 처음 띄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릴리움 제트기는 두개의 날개 세트에 배치된 36개의 전기 제트 엔진에 의해 구동되지만, 헬리콥터와 유사하게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기에 도심 내 항공 택시에 적합한 모델입니다. 릴리움 제트기는 지난해 10월 시제품 1단계 테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앞으로 릴리움 제트기는 탑승객을 태우고 날 수 있는 완제품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릴리움은 2025년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릴리엄에 투자한 베일리 기포드는 아마존과 스페이스X 등에 투자한 스코틀랜드의 유명 투자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테슬라의 지분 7.67%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입니다. 테슬라 지분의 18.5%를 소유하고 있는 1대 주주는 '현실판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일런 머스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는 항공 택시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1000배 더 크고 시끄러운 드론과 같다"고 발언한 적이 있습니다. 머스크가 꿈꾸고 있는 미래 이동수단은 지하에 '하이퍼루프' 터널을 뚫고, 터널에서 초고속으로 수송되는 모습입니다. 그 수단이 무엇이 되었든, 혁신가들이 꿈꾸는 미래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증시는 오르는데, 경제는 위기다?


코로나로 무너졌던 전세계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주요 지표인 나스닥은 8일 9924.74라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고, 한국의 코스피도 2000을 넘기가 무섭게 8일 2184.29를 기록했습니다.

경제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인 코로나 사태가 해결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증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꼽힙니다. 코로나로 인해 회사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을 때 국내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우량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5개월만에 7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흥미로운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해외 주식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해외 주식 중에서도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만 139만건 거래하면서 55억달러, 우리돈으로 6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록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선택한 기업은 미국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회사들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습니다.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은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과 국내시장보다 높게 평가되는 성장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됩니다. 

하지만 회복되고 있는 증시를 결코 안심하고 바라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당파 비영리 경제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8일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128개월 동안의 경제 확장 국면은 끝났다"는 공식 성명을 냈습니다. NBER는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드리운 침체의 공포는 새롭지 않지만, 침체의 늪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지표들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1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면, 경기는 또 한번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는 본격화 된다는데 주가는 고점을 찍는 의아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떠한 국면이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