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청약에 31조원 몰려…'IPO 새역사 썼다'

경쟁률 323.02대 1 기록 역대 1위 제일모직 기록 갈아치워

2020-06-24     남도영 기자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XCOPRI) 제품 패키지 / 사진 = SK바이오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SK바이오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려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24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일반 청약 물량인 391만5662주에 대해 총 12억6485만3070주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351.0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 325.17대 1, 하나금융투자 323.3대 1, SK증권 254.47대 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총 30조9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 30조649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국내 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세웠다.

SK바이오팜이 이 같이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보여준 성공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상장된 삼성그룹의 바이오부문 개발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당일 시총이 8조원에 불과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 시총이 52조원으로 6배 이상 불어나며 코스피 '빅3'로 자리매김했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당장 북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데다, 유통을 위한 제반까지 갖춰놓은 덕에 "이제부터 돈 벌일만 남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쥐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IPO 이후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SK㈜로 전체의 약 7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기관과 개인에 할당되는 공모주 지분은 약 20%, 우리사주가 약 5%로 추정된다. 그간 SK그룹이 별도의 투자유치 없이 나홀로 SK바이오팜을 키워낸 탓에 SK바이오팜 공모주 매입은 SK그룹의 미래를 산다는 의미부여가 가능해진다.

증권가에선 다음달 2일 상장 당일 종가 최대치가 공모가의 약 2.5배에 달하는 12만7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공모주에 당첨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주당 7만8400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시초가는 최소 4만4100원에서 최대 9만8000원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상장일 종가는 최대 12만7400원까지 전망된다"며 "SK바이오팜의 코스피 200 조기편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