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플러스, 12월까지 원격근무 테스트…출퇴근 없는 시대올까
구글과 아마존(AWS) 등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내내 원격근무 돌입을 선언한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 자회사 라인플러스가 조직별 원격근무 확대를 선언해 주목된다. 네이버 관계사들이 라인웍스와 모바일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협업툴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몸소 원격근무의 효율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라인플러스, 사무실 출근 횟수 줄인다... '완전 재택'도 가능?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국내법인인 라인플러스는 오는 8월3일부터 연말까지 '트랜지션 기간'을 갖기로 결정하고, 조직별 선택근무제에 돌입한다. 조직마다 차이는 있지만 원격근무 횟수를 대폭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아예 풀타임 원격근무부터 주 1회 출근팀, 주 3회 출근팀 등 조직마다 출근 횟수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 이 역시 팀의 상황마다 달라지며, 되도록 대면 업무를 줄이겠다는 것이 라인 측의 설명이다.
사실 이같은 원격근무 시스템은 주로 본사가 해외에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활용해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내년까지 조직별 선택 근무제를 결정한 구글과 아마존의 국내 법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라인플러스의 경우, 본사인 라인은 일본에 법인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배회사인 네이버는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다. 그러나 라인웍스 등 네이버 계열의 자체 협업솔루션 효율화를 통해 대면 업무를 크게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웍스는 네이버의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협업툴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조직마다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근무형태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라인의 일하는 방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쏘아올린 공? '비대면 업무' 늘어날까
라인플러스의 이같은 파격적인 근로체계 개편에는 라인웍스를 비롯한 자체 협업솔루션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라인웍스는 음성 화상 통화와 화면 공유 기능, 메시지 그룹 기능을 지원하며 대용량의 파일도 클라우드를 통해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다.심지어 네이버가 무료 제공을 선언, 최대 100명까지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도 라인웍스가 현지 근로문화를 바꾸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다양한 비즈니스솔루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협업툴 수요의 증가로 라인웍스는 우수한 보안을 갖춘 협업툴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라인웍스의 경우, 일본에서는 교육 증권 헬스케어 등 다양한 곳으로 사용되고있다"며 "글로벌 이용자는 10만명을 넘어서 전년동기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클라우드 상품을 다양화하고 자체 모바일 백신까지 내놓고 있어, 네이버표 비대면 업무 솔루션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 또한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출시를 앞두고 있어, 네이버와 기업시장을 두고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유사한 이용자 친화적인 환경(UI)을 기반으로 기업 환경에 필요한 관리 기능 및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조직도와 전자결제 및 회사 주요 시스템과 연동, 모바일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i' 플랫폼도 카카오워크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i는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성 시각 대화 번역 음악 등의 엔진 기술을 챗봇, 보이스봇 등과 결합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