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 CEO의 야반도주

2020-08-01     허준 편집장
/사진=디미닛 제공

중국의 오포(ofo)는 한때 세계 최대 공유 자전거 업체로 명성을 떨쳤던 기업입니다. 오포의 시작은 2015년 베이징대학교 학생 다이웨이(戴威)가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공유 자전거 사업입니다. 대학 내에서 시작한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 2년만에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기업으로부터 150억위안, 약 2조 5500억원의 자금을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포는 2016년 말, 이를 발판으로 중국 주요 도시로 사업을 확장한 뒤 전세계로도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 전세계 21개 도시에 진출했고 한국에서는 부산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운용하는 자전거는 2300만대, 사용자는 2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오포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는 줄 알았던 오포는 사실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금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오포는 다른 공유자전거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쏟아냈습니다. 오포의 자전거 이용료는 1시간 당 1위안, 약 170원 정도로 거의 무료에 가깝게 자전거를 사용하게 했습니다. 자전거가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하지 않고 폐기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오포는 결국 2018년 말 보유 현금이 바닥났고, 다이웨이 CEO는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오포에 새롭게 투자하는 투자자는 없었습니다. 결국 28일 중국 IT매체가 베이징에 있는 오포 사무실을 찾아가 봤을 때 사무실은 텅텅 비어 있는 상태였고, CEO인 다이웨이의 행방도 알 수 없게 된 상황입니다.

CEO가 사라진 오포가 돌려주지 못한 돈은 20억위안, 약 3400억원입니다. 15억위안이 넘는 고객 보증금과 5억위안 규모의 자전거 제작 대금입니다.

공유경제 업계의 슈퍼스타였던 오포의 몰락에 최근 4~5년간 전 세계에 일었던 '공유경제 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공유경제 모델로 큰 투자를 모았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사실상 실패한 사례로 위워크도 있습니다.

공유경제 모델은 공유할 자원을 싼 값에 대여하는 식의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과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은 늘어나지만 수익은 그만큼 늘어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공유경제 모델은 심지어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인해 더 큰 악재를 맞이한 상황입니다. 미래의 새로운 경제 형태로 주목받았던 공유경제가 위기를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