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정 해커 소행? 언론사 기자 겨냥한 피싱 공격 등장
특정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한 정교한 이메일 피싱 공격이 발견돼 관련 업계의 주의가 당부된다.
12일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특정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한 정교한 이메일 피싱 공격이 확인됐다. 공격자는 취재 기자가 사용하는 언론사의 공식 이메일이 아닌, 무료로 가입해 사용하는 국내 유명 개인용 이메일 서비스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해킹 공격은 마치 이메일 계정에 오류가 발생한 것처럼 조작한 허위 문구로 현혹하고, 충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문에 포함되어 있는 인터넷 URL 주소를 클릭하도록 속이는 피싱 수법을 활용했다. 이 주소를 클릭하면 접속되는 웹페이지는 해당 서비스 회사의 보안팀이 이메일 이용약관 동의와 본인 확인 요청에 따라 발송한 것처럼 정교하게 꾸며놓았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공격에 사용된 피싱 서버를 분석한 결과 ▲never.com[.]ru ▲naver[.]pm 2개의 도메인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이 주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봤을 때 자칫 특정 포털 서비스 URL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보면 전혀 다른 이름의 URL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자는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피싱 사이트를 실제 서비스와 똑같이 보이도록 제작했으며, 실제 정상 서비스에서 제공 중인 일회용 번호 로그인과 QR코드 로그인 방식도 가능한 상태다.
만약 이 사이트에 로그인 아이디와 암호를 정확히 입력할 경우 계정 정보가 탈취된다. ESRC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naver[.]pm 서버가 지난 7월 말 '북한 핵 실험장 지역 인근 출신 탈북민 명단-1.hwp' 제목의 해킹 공격에 사용된 서버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ESRC는 일련의 공격이 사이버 연막작전을 의미하는 '스모크 스크린' APT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분석했으며, 위협 배후로는 '탈륨(Thallium)' 조직을 지목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이사)는 "탈륨 조직은 2019년 말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특정 정부 연계 해킹 그룹"이라며 "한국에서 주로 정치·외교·안보·통일·국방 전·현직 관계자를 포함해, 주요 정부 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교수진과 북한 전문 취재 기자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는 자사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에 관련된 악성 파일과 피싱 사이트를 탐지, 차단할 수 있도록 긴급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이와 동시에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부처와 긴밀한 대응 공조 체제도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