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의 부활…아이폰 대항마 'FE'가 온다

23일 밤 11시, 올 하반기 세번째 언팩 행사 갤럭시S20 보급형 'FE' 모델 공개 전망

2020-09-23     남도영 기자
갤럭시S20 FE / 출처=에반 블래스 

삼성전자가 23일 오후 11시 '모든 팬들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연다. 삼성은 올 하반기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온라인 언팩 행사를 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팬들을 위한, 팬들이 만든 갤럭시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 행사를 통해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FE'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행사에 대해 "팬들의 성원에 대한 찬사의 의미로 팬들을 위한, 팬들이 만든 새로운 갤럭시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벤트 중계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좋아하는 색상과 기능으로 디자인된 새로운 갤럭시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예고 동영상에는 초대장에 이어 네이비와 민트, 라벤더, 레드, 화이트, 오렌지 등 이번 신제품의 새로운 색상을 상징하는 이미지들과 함께 "당신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갤럭시S20의 화려한 부활


갤럭시S20 FE의 'FE'는 '팬 에디션(Fan Edition)'의 줄임말로, 지난 2017년 '갤럭시노트 FE'에 이어 두번째 시리즈다. 갤럭시노트 FE는 발화사고로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20 FE는 코로나19로 판매 감소를 겪은 갤럭시S20을 되살려 낸 모델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을 문제가 됐던 배터리만 바꿔 그대로 되살린 갤럭시노트 FE와 달리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의 주요 부품을 재활용하면서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춘 외형과 기능들로 리모델링 한 게 특징이다. 이번엔 단순한 재활용이 아닌 '삼성팬'들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갤럭시S20 FE / 사진 = GSM아레나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내세운 부분은 색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8월 한국과 미국,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삼성 멤버스 회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해당 조사에서 이용자들은 가장 희망하는 갤럭시 기기 색상으로 네이비(43%), 라벤더(41%), 민트(39%)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갤럭시S20 FE는 클라우드 네이비, 클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핑크, 클라우드 레드,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골드 등 총 6종의 화려한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인 '아이폰11'이 퍼플, 옐로, 그린, 블랙, 화이트, 레드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어필했던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2 대항마


갤럭시S20 FE는 '갤럭시 노트20' '갤럭시Z 폴드2'에 이어 삼성이 애플 '아이폰12'에 대항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4G에서 5G로 넘어가는 이용자 수요를 끌어안아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점유율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삼성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를 통해 아직 애플이 진입하지 못한 초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또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에 대항하는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를 내놨다.

갤럭시S20 FE / 출처=에반 블래스 

이날 공개될 갤럭시S20 FE는 아이폰12 일반 모델에 대항하기 위한 제품으로 풀이된다. 80~90만원대 출고가를 채택해 가성비를 높이고, 디자인은 젊은 소비층에 맞춰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한다는 점이 공통된 콘셉트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잘 팔린 제품이 일반형인 '아이폰11'이었던 만큼, 갤럭시S20 FE가 중요한 포지션을 맡아줘야 한다.

갤럭시S20 FE는 삼성멤버스 설문 결과에서 선호하는 기능으로 제시된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유출된 주요 사항에 따르면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하고, 펀치홀 디자인의 6.5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초광각, 1200만 광각, 800만 망원 렌즈가 탑재된다. 최대 30배 확대 촬영을 비롯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카메라 기능인 야간모드, 싱글테이크, 슈퍼스테디 등을 모두 지원한다. 이밖에 4500mAh 고용량 배터리와 8기가바이트(GB) 메모리, 저장용량 128GB 등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BTS 팬심도 함께


이날 언팩 행사에선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갤럭시S20 FE 홍보 모델로 나서 '팬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언팩 행사를 알리는 트윗과 함께 '#GalaxyxBTS @BTS_twt #SamsungEvent'이란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갤럭시S20 FE를 들고 있는 BTS 이미지 / 출처 = 에반 블레스

최근 BTS는 삼성 신제품 발표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끈끈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성은 BTS 팬덤인 '아미'를 위한 '갤럭시S20 BTS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언팩에 갤럭시S20 FE를 위한 별도 에디션이 나올 것이란 추측도 제시됐지만, 샘모바일 등 외신에선 현재까지 노출된 정황상 BTS의 등장은 별도 제품 공개가 아닌 단순 마케팅 측면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