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품은 지스타, 부산 경기장 활용한 컵대회 진행

2020-10-26     이소라 기자

#최초의 지스타컵 2020 진행

#다양한 플랫폼의 세종목 선택... 이벤트전 개최

#부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활용 우려도...


지스타도 e스포츠 매력에 푹 빠진 모양입니다. 지스타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직접 주최하는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됩니다.

오는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지스타 주최로 '지스타컵 2020'이 개최됩니다.


e스포츠와 항상 함께 해온 지스타


지금까지 지스타 현장에서는 항상 e스포츠 행사가 열렸습니다. 자체 리그를 가진 게임사들이 결승전처럼 리그의 큰 이벤트를 지스타에 맞춰 기획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죠. 

넥슨의 피파온라인4 결승, 리그 오브 레전드로 열리는 케스파컵,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최한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양한 종목들이 지스타 현장을 찾아 게임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또한 트위치와 액토즈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직접 후원하는 리그를 지스타 기간 내내 개최하며 부스를 온통 e스포츠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지스타와 e스포츠는 뗄 수 없는 관계였죠.

올해가 더욱 의미있는 것은 지스타가 직접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참가하는 게임사에서 주관했다면 이번엔 지스타가 기획하고 후원하는 e스포츠 리그가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셈이죠. 


최초의 온라인 지스타... 무조건 필요했던 e스포츠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e스포츠 리그를 직접 개최하기로 한 것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지스타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e스포츠 대회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사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지스타는 현장에서 직접 즐기는 지스타와 많이 다른 양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팬들이 보는 것 이외에 직접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스포츠는 현장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직접 즐길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e스포츠 리그를 지역 축제로 열고 있는 것 역시 이 때문입니다. 지스타 역시 온라인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라는 판단에 e스포츠를 품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양한 플랫폼 게임 '픽'


지스타컵 2020에 선정된 종목들도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국민 게임부터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좋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우선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눈에 띕니다. 이벤트전으로 열리기 때문에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9년 지스타 현장

또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즐기는 2K의 'NBA 2K21'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리그가 거의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지스타에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우드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KT 게임 박스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역시 e스포츠로는 생소한 장르죠. 클라우드 게임의 e스포츠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상설 경기장 완공 시기는? 우려 섞인 시선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지는 지스타컵 2020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분명 존재합니다. 지스타는 이번 대회를 부산의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게임대상부터 e스포츠 대회까지 지스타와 경기장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광주, 부산, 대전 등 세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의 부실 공사 여부를 지적하며 "전문가들은 연내 완공이 어렵다고 평가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부산 경기장과 관련해서는 "설계범위가 증가하고 건축 허가 절차가 지연돼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세도시 중 가장 진척 사항이 빠르지만 도시 한 복판이고 건물이 고층이라 낮에 크레인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공을 하더라도 날림 공사가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11월 안에 완공이 된다 해도 안전성 평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지스타 조직위원에서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