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규제' 앞에 선 인터넷제국 'FAANG'…3Q도 잘벌었네
미국 IT 업계를 선도하는 페이스북(Facebook)과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이른바 FAANG이 나란히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해 주목된다. 이들 모두 인터넷 기반의 기술 기업답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인터넷 기반 기업들을 향한 고강도 규제가 예고된 점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효과 톡톡 '페이스북-아마존'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올 3분기 2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2% 가량 성장폭을 늘렸다. 이는 컨센서스(198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고루 20%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의 월간순이용자수(MAU) 또한 27.4억명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2% 가량 급증했다. 전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입지를 확실히 굳힌 셈이다. 1인당 지출비용(ARPU) 역시 7.89달러에 이르며 9% 가량 치솟았다. 이용자가 늘었지만, 페이스북 샵과 왓츠앱 유료모델이 안착하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된 셈이다.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큰폭으로 덩치를 키웠다. 아마존의 올 3분기 매출액은 96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7% 급증했다. 이 역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특히 3자판매서비스(3P)와 기타(광고)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견인했다. 그 외 구독서비스(프라임멤버십) 및 온라인직매입(1P) 부문도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덕분에 영업이익률 역시 6.4%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3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성장률 또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하며 IT 관련 매출 역시 제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아이폰 없어도 잘 나가…꿈의 주식 '애플' 성장세 지속
올 3분기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애플은 64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1% 소폭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동기대비 4% 오른 0.73달러에 도달하며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애플은 3분기 들어 재택근무 등 언택트 수요 증가로 아이패드와 아이맥 매출을 크게 늘렸다. 두 제품 모두 각각 46%, 29% 매출이 급증했다. 단 아이폰의 경우, 신작 출시가 미뤄지며 2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 올 3분기 아이폰의 전체 판매량은 4040만대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1.1% 역성장했다.
하지만 아이팟과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의 경우, 21% 증가한 79억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애플워치는 가격이 저렴한 SE 모델 중심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07억달러(+4.7%yoy), 유럽 169억달러(+13.1%yoy), 중국 79억달러(-28.6%yoy), 일본 50억달러(+0.8%yoy), 아시아 41억달러(+13.0%yoy)로,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다.
韓에서 잘 나가는 넷플릭스…나홀로 성장세
넷플릭스는 올 3분기 매출액 64.4억달러, 영업이익 13.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22.7%, 34.1% 증가했다. 문제는 주당순이익(희석 EPS)이 1.74달러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돈데다, 주가의 키로 불리는 순증 가입자 수가 220만명에 그친 것.
이는 넷플릭스 자체 가이던스(250만명)과 증권사 컨센서스(360만명)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수익 구조는 괜찮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일부 옅어진 셈. 특히 디즈니 플러스와 HBO, MAX 등 OTT 외에도 유튜브와 틱톡, 비디오게임 등 경쟁사 구도가 다각화되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올 3분기 전세계 가입자 순증 폭은 둔화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선 오히려 휴가지 대신 넷플릭스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3분기 아태지역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66% 성장하며 북미(12%)와 유럽-중동(41%), 라틴(7%)를 압도했다. 특히 국내 유료 구독회원은 330만명까지 치솟았다. 다중 계정으로 즐기는 전체 이용자수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유료 구독회원이 2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주류 시장으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위한 파트너십 및 공동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창작자가 제작해 한국 및 해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된 작품 70여편에 달하며, 이 작품들은 31개 이상 언어 자막과 20개 이상 언어 더빙과 함께 해외로 역수출하고 있다.
2Q 역성장 극복한 구글…유튜브 광고로 '방긋'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은 올 3분기 46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4% 성장했다. 주당순이익은 16.4달러로 컨센서스(11.3달러)를 상회했다. 광고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한 371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실 구글의 성장을 이끈 것은 유튜브(50억달러, +32.4%)다. 코로나19로 인한 유저 증가덕에 광고 수익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아울러 브랜드 광고가 재개되며 검색광고(263억달러, +6.5%)와 네트워크(57 억달러, +8.9%) 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매출액의 경우, 3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5% 껑충 뛰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