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물러난다

2021-02-03     남도영 기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사진 = 위키피디아

지난 27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이끈 제프 베조스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 3분기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계획을 밝혔다.

베조스의 후임은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로 정해졌다. 앤디 재시는 베조스의 참모 출신으로, 현재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AWS를 직접 구상하고 성장시킨 인물이다.

베조스는 "아마존이 현재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CEO 전환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며 "앤디 재시 CEO는 오랫동안 아마존과 함께 한 인물로 그가 뛰어난 리더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베조스는 1995년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처음 출범한 아마존을 시가총액 1조6000억달러(약 1889조원)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시켰다. 현재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 미디어,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통해 IT 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베조스는 아마존 CEO직에서 물러나 다른 신규 사업 영역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00억 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기금인 '어스펀드'와 노숙자 지원과 저소득층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데이원펀드', 지난 2013년 인수한 '워싱턴포스트'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베조스가 2000년 사재를 들여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 경영에도 더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