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액만 5조?' 승계논란 뿌리친 카카오 김범수, 소셜임팩트 '속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가운데, 아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무려 5조원 규모. 이를 통해 자녀 승계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동시에, 김 의장이 주도해온 소셜임팩트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젠 김범수 의장을 향한 의심어린 시선도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김범수의 깜짝 선언 "재산의 절반, 사회에 내놓겠다"
8일 김 의장은 카카오 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월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정 자산만 10조…김범수표 소셜임팩트에 주목하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18년,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에 팔을 뻗기 시작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2019년 온라인 협업 플랫폼 '백업'(100up)을 내놓고 소셜벤처, 비영리단체, 연구자 등에 카카오의 다양한 인프라와 콘텐츠를 제공, 기존 기부 방식이 아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주력했다.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클래스, 콘퍼런스 등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카카오의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커머스와 포털 다음을 통해서도 이같은 사회공헌 사업을 꾸준히 내놨다.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소셜임팩트를 구체화해나갔다.
이로인해 업계에선 지금까지 그랬듯, 김 의장이 단순 현금 기부 방식이 아닌, 보유 지분을 활용한 간접적인 기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현금 기부나 복지 법인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 공동체를 십분활용, 긍정의 시너지를 배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직후, 김 의장은 줄곧 소셜임팩트를 주목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면서 "단순 기부가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의 선한 영향력이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기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