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톡] '루나 시총만 3조' 진격의 테라…한국판 이더리움 가즈아?

2021-02-12     이수호 기자
CI = 테라

 

과거 박정희 정부에서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신직수 씨의 손자로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신현성 씨의 블록체인 '테라'가 새해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 '루나'가 연초들어 연일 몸집을 불리며 어느덧 시가총액이 3조원까지 불어난 상황.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라 기반의 미러프로토콜까지 2000억원에 가까운 시총을 확보하며, 테라 블록체인 대한 대중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1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루나의 가격은 석달전과 비교해 10배 가량 급등한 개당 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기간 비트코인이 약 2배, 테슬라 주가가 2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급등세다. 특히 올초 갤럭시 디지털을 비롯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판테라 캐피탈, 해시드 등이 테라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또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019년 루나에 투자를 단행한 두나무의 투자법인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현재 루나 2000만개 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는 현 시가로 무려 1200억원에 달한다. 빗썸 또한 최근 상장한 미러프로토콜의 거래량이 급등하며 '테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 = 테라

 

루나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자체 블록체인 테라를 알아야한다. 티몬의 창업자 신현성 씨가 개발을 주도한 테라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테라'를 통해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우선 결제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테라는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 결제 인프라가 약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상의 누적 수수료 기준, 테라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은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에도 테라의 블록체인이 쓰이고 있다. 사용자가 차이카드에 은행 원화계좌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서비스로, 결제 뒷단에 원화와 테라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 변환이 실시간 이뤄지고 있다. 시세 변동이 없는 '테라 코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상자산을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것.  

여기서 루나는 테라 가치를 담보하는 주식같은 역할을 한다. 루나 보유자는 테라 블록체인 내에서 일종 배당을 받는다. 쉽게 말해 테라 생태계가 커지면 커질 수록 테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루나에 그치지 않고 테라는 최근 차이와 함께 디파이 대중화를 위한 예금 상품인 '앵커'를 준비 중이다. 앵커는 디파이 예금 상품으로, 사용자들의 예금을 대출에 활용해 이자를 확보하는 서비스다. 앵커는 유동화된 스테이킹 포지션을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 대출을 진행하고, 담보로 맡겨진 유동화된 스테이킹 포지션에서 파생되는 블록 보상을 통해 이자율을 안정화한다. 이와 함께 앵커는 가상자산 사용자들만을 타켓으로 한 기존 디파이 상품들과 다르게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외부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이에 대해 이의준 테라 연구원은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하는 오픈 파이낸스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해 테라 블록체인 상에서 모든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라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가 빠르게 이용자를 모으며 미러프로토콜 등 관련 자산 가격까지 급등하는 모습"이라며 "결국 대형 파트너사가 확보되야 장기적인 성장세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