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언리얼이 게임엔진? 디지털휴먼, 영상제작도 '언리얼'
게임 개발 엔진으로 잘 알려진 '언리얼'이 진화하고 있다. 게임을 넘어 디지털 휴먼 제작, 실감나는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16일 에픽게임즈 한국지사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CJ ENM과 차세대 실감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CJ ENM 대작 영상 콘텐츠에 '언리얼' 활용
CJ ENM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LED Wall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의 도입으로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텐트폴) 콘텐츠에 적극 활용하면서 에픽게임즈와 관련 정보 및 기술을 교류할 방침이다.
이번에 적용 예정인 LED Wall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은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버추얼 프로덕션 실사 드라마인 '더 만달로리안'에서 사용됐던 기술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그린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촬영 플랫폼이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렌더링한 3D 공간을 대형 LED 스크린에 투영해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의 촬영 환경은 그린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한 후 후반 작업을 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높은 퀄리티는 물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배경을 실시간 렌더링하기 때문에 카메라 움직임에 맞춰 공간의 깊이감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더 만달로리안'은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에미상에서 특수 시각효과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CJ ENM의 콘텐츠 경쟁력이 언리얼 엔진을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꽃피울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도 '언리얼'로 만든다
이에 앞서 에픽게임즈는 지난 11일 고퀄리티 디지털 휴먼을 빠르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를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는데 몇주 또는 몇개월이 소요되던 시간을 1시간 미만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언리얼 엔진 픽셀 스트리밍 기반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소개했다. 또 팀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차세대 플랫폼과 하이엔드 버추얼 프로덕션의 기준에 맞는 고퀄리티의 디지털 휴먼을 쉽고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워크플로와 간편한 확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폭넓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제작에 사용할 페이스 프리셋을 선택하여 설정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캐릭터를 변경하면 라이브러리의 실제 샘플이 자연스럽게 블렌딩돼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제작할 수 있다. 또 언리얼 엔진의 스트랜드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헤어 스타일이나 저사양 플랫폼을 위한 헤어 카드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상과 다른 비율의 18가지 체형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메타휴먼을 위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다른 메타휴먼에도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프로젝트에 걸쳐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에픽게임즈는 몇달 내 메타휴먼 크리에이터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메타휴먼 크리에이터 성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휴먼 샘플 2개는 지금 바로 에픽게임즈 런처를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블라디미르 마스티로빅 에픽게임즈 디지털 휴먼 기술팀 부사장은 "지금까지 3D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는 정말로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는 것으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아티스트들조차 하나의 캐릭터를 제작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장비를 필요로 한다"며 "수십년에 걸친 연구 끝에 3래터럴, 큐빅모션, 퀵셀과 같은 이 분야 선도 기업들이 에픽게임즈 제품군에 합류됨으로써 언리얼 엔진을 통해 이러한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