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떡잎 알아본 두나무앤파트너스 '루나'로 윈윈…수익 1000억대?
가상자산 투자로 2년간 협업 이어가 비상장 스타트업 육성 사례로 조명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며 미래금융시장 개척과 비상장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두나무가 국내의 한 블록체인 개발사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특히 가상자산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벤처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25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신현성 티몬 창업자가 개발을 주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가상자산 루나가 올들어 10배 가까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비트코인이 약 2배, 미국 성장주의 대표주자 테슬라 주가가 2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급등세다.
사실 올초만해도 개당 500원~600선을 맴돌던 루나는 올초 갤럭시 디지털을 비롯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판테라 캐피탈, 해시드 등이 테라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서 테라의 싹을 먼저 알아본 것.
여기에 테라가 결제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테라 블록체인의 기축통화 역할을 맡고 있는 루나의 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르는 모습이다. 실제 테라는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 결제 인프라가 약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가 급증하며 블록체인 상의 누적 수수료 기준, 테라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은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에도 테라의 블록체인이 쓰이고 있다. 사용자가 차이카드에 은행 원화계좌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서비스로, 결제 뒷단에 원화와 테라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 변환이 실시간 이뤄지고 있다.
이에 테라의 초기투자자인 두나무 또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두나무는 투자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루나 2000만개를 보유 중이다. 이는 현시세로 무려 1500억원 규모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초 루나를 확보한 이후, 코인 급등락 장세에도 매도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테라 입장에선 두나무의 초기투자 덕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두나무는 과거 TTC로 불리던 가상자산 MARO 또한 3000만개 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는 한화로 약 15억원 규모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