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환원 약속한 카카오 김범수 '빌게이츠의 길을 따를 것'
5조원에 달하는 재산 환원을 약속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나의 롤모델은 빌게이츠"라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오후 2시부터 사내 라이브채널을 통해 김 의장과 직원들간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김 의장의 주요 내용 발언 요약.
"내 재산, 프로젝트 단위로 투입...사회문제 본질적으로 해결 목표"
사회문제 해결/거버넌스 롤모델은 빌게이츠다. 창업을 하고 빌게이츠 재단을 만들었다.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하게 됐고, 벤치마킹을 하게 됐다. 최근에 기부서약같은 것도 빌게이츠 재단에서 만든 것인데, 미국 사회에서 아이티 기업인들은 그 서약을 하는 게 문화처럼 퍼졌다. 대한민국도 퍼질 수 있는 환경, 거기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빌게이츠가 역설한 '창조적 자본주의'도 우리도 적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스타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 같다. 지원하는 구조는 계속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카카오내에서 또는 카카오의 자녀들이 스타트업에서 빨리 경영할 수 있는 구조도 나오면 좋을 거 같다. 스타트업이 내가 가는 진로의 옵션이 됐으면 좋겠다. 좋은 대학나와 좋은 직장 가는 것의 비중이 제일 큰데 그러지 않고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 몇천 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
기업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수익성 등으로 기업의 접근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재산 기부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걸 개인적으로 풀어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순위를 만들고, 전략적으로 뭘 만들고, 이런 것이 아니라 이게 문제같은데? 싶으면 그냥 해보시죠, 이거 해보시죠, 하는 식으로 풀어 보고 싶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카카오에겐 익숙하다.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도 덜해서 훨씬 재미있는게 많이 나올 것 같다. 별 검증없이 자유롭게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00명의 CEO들의 역할처럼 100개의 프로젝트가 생겼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여기있는 크루들은 변화의 주체자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보상있을 것…상호 배려는 기본이다
직장 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해를 끼치는 의도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한다. 서로 서로의 약속이고 배려다. 가장 조심하고 삼가해야 할 영역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과 배려에 대해선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히는 행위는 정대 없어야 한다. 그런거에 민감하지 않은 리더나 동료가 있다면 그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조금 더 성숙해져가야할 과제다. 카카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 성숙하고 멋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회복탄력성이다. 부딪힘이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 후 회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 내 주변을 살피고 다독여주는 것이 잘되면 좋겠다.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린다.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카카오는 지금 당장 부족한 면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산업군에서는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거기로 가고 있는 중이다. 경쟁사보다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 현재 균형을 못 맞출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맞춰나가겠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