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은 결국 '엔씨소프트'...종점 향해가는 판교 연봉인상 릴레이
지난 2월 넥슨과 넷마블로 촉발된 국내 IT 기업들의 릴레이 연봉인상 발표가 엔씨소프트의 대규모 인상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개발직군 전 직원 연봉은 기존 연봉보다 최소 1300만원 이상 인상하고,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 이상의 인상안을 내놨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업계 최초로 연봉 상한제를 폐지하는 파격안을 꺼냈다. 5500만원의 '최소 시작 연봉'에 더해 개인의 능력에 따른 초임의 '+a'를 책정, 신입직원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업계 최고 수준 연봉을 책정한다는 의미"라고 정규연봉의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는 지난달 넥슨이 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해 신입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스마일게이트도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내놓았으며, 조이시티와 모히또 게임즈도 연봉 1000만원 인상을 발표했다. 네오위즈는 기본 인상 금액에 더해 일괄적으로 600만원 추가 인상하기로 했고, 웹젠은 기본급과 인센티브 및 특별 성과급 등을 포함해 평균 2000만원의 인상안을 책정했다.
단순 연봉 인상 규모로는 크래프톤이 가장 큰 액수를 꺼냈다. 지난달 말 크래프톤은 개발자 연봉 일괄 2000만원 인상한다고 선언하며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개발, 비개발 신입 대졸 초임은 각각 6000만원과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연봉 일괄 인상부터 인센티브까지 다양한 개편안이 앞다퉈 발표됐지만, 2019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개발자 초봉 5500만원+a'안이 사실상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초임 연봉이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성과에 따라 억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매년 책정하는 정규 인센티브도 IT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설, 추석 등의 명절이나 신작 흥행을 기념해 이벤트성으로 지급받는 보너스도 연간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번 정규연봉 개편안을 발표하면서도 개인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 외 별도의 인센티브로 현재 재직 중인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인턴 등 전 직원에게 8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대형게임사 뿐 아니라, 중소게임사들도 연이어 연봉 인상 릴레이에 동참함으로써 게임 업계의 전반적인 처우가 인상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