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봉진이형' 연매출 1조-연간 거래액 15조 시대 열었다…동남아 공략 '박차'

국내 배달앱 시장 진출 11년 만에 매출 1조 넘어서 배민 통한 점주 매출도 15조원 넘었다 영업손실 112억원…전년비 적자폭 69% 줄어 "푸드테크 1위 기업 도약할 것"

2021-03-30     김경영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캐리커쳐=디미닛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앱 거래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이같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우아한형제들은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K-IFRS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비 94.4%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0년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매출 1조 시대를 연 것이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민 통한 점주 매출 '15조원' 넘었다

최근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은 최근 3년 새 6배 이상 커졌다. 특히 배민을 통해 점주가 올린 매출은 지난 2015년 1조원, 지난 2018년 약 5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5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이 급증한 영향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배민의 영업이익은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으로 112억원을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이 69.2%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네 차례에 걸쳐 광고비 50%를 환급했다. 또 생계가 어려워진 라이더를 위해 생활비도 지원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지원한 금액은 약 8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고자 '전국별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별미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다. 전국 각지의 신선한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로봇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국내 대단지 아파트에서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운용, 호텔 내에서 배달하는 로봇 '딜리타워'도 시범 운행 중이다. 최근엔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연간거래액 추이.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DH아시아, 동남아 15개국 공략 채비 마쳤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 아래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등 푸드테크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에는 고객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배민쇼핑라이브를 론칭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는 현재 혁신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의 배달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