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품질 논란도 비켜갔다'...통신사, 1분기 실적 '호황'...주가도 '활짝'

2021-04-26     김경영 기자
통신3사 1분기 실적 전망 /그래픽=디미닛 제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상용화 이후 끊임 없는 품질 논란이 있었고 최근에는 집단 소송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3사의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SK텔레콤 3331억원, KT 4028억원, LG유플러스 2376억원이다. 매출은 SK텔레콤 4조7780억원, KT 6조291억원, LG유플러스 3조4326억원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 1300만 돌파...품질 논란 불구 '순항 중'

우선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순증 점유율 등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티브로드 연결 편입 효과와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증가 패턴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통신부분 영업이익과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부문에서 3사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28억원으로 전년대비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실적을 뺀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236% 증가할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가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통신3사 호실적은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있다는 점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가입자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366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월평균 50만명 수준을 기록했던 5G 순증 가입자수는 올해 1월 103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2월에는 80만명 수준으로 조금 줄었지만 3월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및 애플 아이폰 5G 전략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다시 100만명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5G는 비싼 요금제와 단말기 가격 등으로 순증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로 5G 상용화 3년차를 맞이했고, 5G 중저가 요금제와 5G 지원 중저가 단말기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5G 가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요금제 부담이 낮아지면서 3G/LTE 요금제 가입자들의 5G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주가 상승세 지속될 것"

실적이 뒤를 받쳐주자 그동안 잠잠하던 주가도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홍식 연구원은 "특히 통신사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및 영업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 주가 반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5G 누적 가입자수 추이 / 그래픽 = 디미닛

그동안 통신주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 통신주는 탄탄한 실적을 장착해 '부진했던 종목'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실제 최근 SK텔레콤 주가는 장중 최고 31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33.7% 가량 올랐다. 현재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 회사를 2개로 쪼개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기업 분할이 완료되면 유무선 통신 사업과 반도체와 신사업 분야의 전문성이 강화됨으로써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KT는 올해만 다섯번의 신고가를 달성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23.7% 가량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KT가 '통신 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로의 전환 전략을 내세우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KT는 미디어와 금융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튜디오지니'와 '케이뱅크'가 있다. 업계에서는 KT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9월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케이뱅크 역시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 주가도 상승세지만 SK텔레콤과 KT보다는 상승률이 높지는 않다. 연초 대비 약 13.5% 가량 주가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 시즌부터 주가가 더 오르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