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SSG랜더스에 신세계도 인수효과 '톡톡'...야구 마케팅 '활짝'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SSG랜더스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SSG랜더스는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위를 기록했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야구단이 승승장구 하면서 신세계그룹 역시 야구와 유통 연계 마케팅에 적극 나서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랜더스는 신세계그룹에 가시적인 성과를 안겨주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기준 'SSG랜더스' 앱 총 설치 이용자수는 4만7965명에 달한다. SSG랜더스는 앱을 통해 '랜더스 멤버십' 회원을 모집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멤버십 회원의 야구장 방문 이력, 굿즈 구매, 선호 선수 등의 데이터를 조합해 개별 회원에게 맞는 상품 추천, 자주 방문하는 회원 우대, 신규 동반 고객 대상 할인 프로모션 등 다채로운 개인화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랜더스 데이'에 매출 확 늘었다
또 SSG닷컴은 SSG랜더스 프로야구단 창단을 기념해 할인 프로모션 '랜더스 데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SSG닷컴과 이마트가 함께 진행한 랜더스 데이 기간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43.4% 늘었다. 방문자 수 역시 10% 증가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와 SSG랜더스의 첫 협업 제품으로 'SSG랜더스 스페셜 에디션 리유저블컵'을 선보이는 등 계열사와 야구단 연계 마케팅을 적극 펼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1000개 세트가 첫날 완판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과 유통 연계 마케팅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1 프로야구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가 SSG랜더스 창단으로 전에 없던 구단주 마케팅 행보에 관심이 간다고 응답했다. 또 절반이 훌쩍 넘는 응답자(59.5%)가 SSG랜더스의 마케팅은 신생팀이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생구단인 SSG랜더스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요즘 주목하게 되는 구단'(39.4%),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구단'(27.5%), '작년과 뭔가 확 달라진 듯한 구단'(30.6%), '마케팅 활동이 주목되는 구단'(33.9%) 등 모든 질문에서 SSG랜더스가 선두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규리그에서 SSG랜더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유통 연계 마케팅 효과를 더욱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추바부터 제이릴라까지...IP 활용한 상품도 나올 듯
응원하는 구단의 굿즈를 구입하는 등 적극적인 야구팬이 많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들(77.4%)은 현재 응원하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응원하는 구단이 있는 응답자 2명 중 1명(48.8%)이 구단 굿즈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동일 조사보다 훌쩍 늘어난 것으로 (16년 40.4%→20년 42.2%→21년 48.8%) 눈길이 쏠렸다.
향후 신세계그룹의 야구와 유통연계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이마트24, 노브랜드 버거 등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점 문을 열었다.
또 신세계푸드는 '추추바', '추추빵빵', '제이릴라' 등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추추'는 SSG랜더스의 대표 선수인 추신수 선수의 별명이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그룹은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