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컨테이너 이동-선적?' LGU+, 부산지역 5G 스마트항만 띄운다

안전한 사무실에서 크레인 원격 조종 가능 스마트항만, 5G-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 활용 내년 부산항 야드크레인에 5G 적용 추진·확대 계획

2021-05-02     김경영 기자
부산항 5G로 원격제어되는 컨테이너크레인과 관제실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국내 항만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LG유플러스가 소매를 걷고 나섰다. 안전한 작업환경, 생산성 확대 등을 목표로 전국에 '스마트 항만'을 구축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청사진이다. 우선 부산 지역 항만을 시작으로 5G 기술을 도입하고 점차 전국 항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일 LG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BPA)와 함께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5세대(5G) 네트워크를 도입, 하역장비와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항만 사업...'안전사고 위험, 시스템 구축 시급'

항만에서는 수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고 터미널운영시스템(TOS)를 도입해 선적과 양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들은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처리효율이 낮다. 또 새로운 화물이 어떤 적재블록의 크레인에 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크레인에서 인력이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항만은 컨테이너터미널 작업장 내에서 크레인에서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 위험 등이 항상 존재해 5G를 기반으로 한 안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스마트·자동화항만의 필수요소인 5G 기술을 부산에 도입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자동화항만 시장은 연평균 25% 수준으로 지속 성장해 오는 2024년 약 5조 8400억원(52억72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스마트·자동화항만 시장도 지난 2017년 1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4년에는 4배 늘어난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원격제어 크레인으로 생산성 40%↑

기존 항만을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무선네트워크인 5G를 이용하면 별도의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야적장의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크레인 원격제어에 사용할 5G 네트워크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각종 하역장비의 자동화에 활용될 수 있는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또한 지금까지는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작업자가 25m 상공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장시간 조종해야 했다. 또 한명의 작업자가 한대의 크레인만을 제어할 수 있었다. 컨테이너도 3단까지만 쌓을 수 있었다. 5G 크레인 원격제어를 활용하면 사무실에서 조종사 한명이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다. 작업자가 없을 때는 이동이 편한 위치로 컨테이너를 미리 배치해 놓을 수도 있다. 또한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하는 등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광양항' 확대 구축 계획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원격제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5G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항만에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무인운반차(AGV)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화된 노후 장비를 오래 사용하여 운영기간도 늘릴 수 있고, 작업자가 퇴근한 시간에는 자동으로 다음날 배송할 물품을 전방에 배치해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5G인프라를 통해 자율주행 야드트랙터와 AI영상분석, IoT 센서 및 드론 등과 같은 솔루션을 접목해 스마트항만 기반을 지속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스마트SOC(스마트·자동화항만)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산단 등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5G 기업간거래(B2B) 4대 신사업분야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을 부산을 포함한 국내 항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사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는 2026년까지 25조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