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있는 곳에 'T'가 있다…실탄 채운 카카오모빌리티 1Q도 '방긋'
누적 가입자 2800만명의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를 올 1분기부터 폭풍 질주를 잇고 있다. 연이은 투자유치로 기업가치를 3조원 규모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용자 지표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 연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도 택시콜 역대 최대...이제는 퀵+배달 신사업 '공략'
6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1분기 택시 서비스 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호출 수를 기록했다"며 "T블루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제주도 사업 영역 확대도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T블루 벤티와 블랙을 포함한 프리미엄 택시 전반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고, 최근에는 카카오내비를 통한 방문정차와 내차팔기 등을 통해 카 오너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라며 "퀵서비스, 간식배달 등 사물 이동 영역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전부문에 걸쳐 성장세를 기록하며 카카오의 1분기 신사업 매출 또한 1898억원을 기록, 1년새 2배 가까이 폭증했다. 특히 여 공동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의 니즈를 해결하는 스마트 채널로 진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추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또한 "최근 스마트 주차 관리 시스템 마이발렛과 렌터가 중계 딜카 반려동물 업체 펫미업 등 인수하고 내부적으로 시너지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택시서비스의 경우, 정부에서 2030년까지 15조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해 플랫폼 택시 산업을 육성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정확한 목표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연내 3만대 이내의 카카오 가맹택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도 러브콜" 韓 모빌리티 산업 선도…실력 인정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누적 회원수 2735만명의 카카오 T를 앞세워 차량호출 분야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로 택시호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로 사업부를 분사시켰다. 이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전동자전거, 공유주차장, 자율주행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럭시'를 인수하며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자 택시업계가 크게 반발하며 택시기사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타다' 등 모빌리티 서비스가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리스크를 떨쳐낸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쳤다. 택시회사를 연달아 인수해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사업을 키우고,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 T 벤티'로 관련법 개정으로 퇴출된 타다의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세종시 청부청사 인근 실제 도로에서 카카오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미래차 혁신 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특히 구글 등으로부터 받은 해외투자 덕에 더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택시 뿐만 아니라 최근 신규 서비스로 추가한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카카오 T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