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라이브에 스니커즈 떳다...MZ세대 '취향저격' 행보 보이는 네이버

2021-05-13     이영아 기자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스니커데이' 페이지 갈무리

네이버가 쇼핑을 통해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 공략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쇼핑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라방)를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지큐(GQ)와 6개 스니커즈 브랜드와 손잡고 릴레이 라방 '스니커데이'를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라이브 '스니커데이'는 첫날 방송 시청자 26만명을 넘어가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스니커데이'는 한정판, 신상, 명품 스니커즈를 릴레이 라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다. 반스, 꼼데가르송컨버스, 육스, 골든구스, BGZT LAB, 슈브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고, 이동휘, 빅나티, 레디, 라비, 개코, 쇼리, 하하 등 유명 셀럽이 직접 라방에 등장해 스니커즈를 소개한다. 

지난 11일 시작된 '스니커데이'는 이벤트 시작 첫날부터 뜨거운 시청자 호응을 얻었다. 배우 이동휘가 스트릿 컬쳐의 중심 브랜드 '반스'를 소개한 라방은 시청자수 1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랩퍼 빅나티가 꼼데가르송과 컨버스의 콜라보래이션 제품을 소개한 라방도 11만명이 넘는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직접 스니커즈 아이템과 어울리는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모습에 이용자 댓글이 이어지며 이목이 쏠렸다.

'스니커데이'는 이날까지 진행한다. 가수 라비가 명품 스니커즈 구매 팁을 소개하고, 하하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랩퍼 개코와 쇼리가 좋은 스니커즈를 똑똑하게 보관하는 방법까지 전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한 라방으로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 사진 = 네이버 크림

 


스니커즈부터 라방까지...쇼핑으로 MZ '공략'

앞서 네이버는 다양한 라방을 선보이며 MZ세대 공략에 힘 써왔다. 하하가 호스트로 출연한 '베투맨', 쇼핑의 한계에 도전하는 '리코의 도전' 등 예능 콘텐츠와 커머스가 접목된 라이브쇼는 각각 38만뷰, 30만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쇼핑라이브의 1분기 누적 시청 수는 1.7억뷰, 누적 구매자수는 170만명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6개월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이번 '스니커데이'를 포함해 최근 MZ세대가 열광하는 스니커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스니커즈 쇼핑은 MZ세대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특히, 나이키 조던이나 아디다스 이지(YEEZY) 등 인기 시리즈의 중고 거래는 MZ세대에게 신흥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협업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인기 색상의 경우 리셀(재판매) 가격이 1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네이버는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출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해왔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해 3월 출시했다. 같은해 11월 분사를 결정해 올해 1월 독립법인이 됐다. 출시 이후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며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크림을 더욱 고도화해 리셀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은 콘텐츠의 주소비층이자 미래 경제 중심이 될 잠재적 소비 주체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쇼핑은 플랫폼 내에서 소비자의 구매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시키며 이용자 '락인효과'를 이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과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