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트코인' 때리는 일론 머스크...가상자산 폭락 불붙였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긍정론자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비트코인 비판론을 꺼내들며 시세급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일부 대규모 채굴(해싱) 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사실상 고도로 중앙 집중화된 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실제로 중국 신장 소재 채굴장이 침수돼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죽었던'적이 있으며, 당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사건 발생 전보다 35%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이 같은 사태를 보고도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됐다고 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많이 사용되고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머스크가 이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단타'로 재미를 봤다는 점이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중 2억7200만달러 어치를 지난 1분기에 매각, 현재까지 1억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슬라의 전체 수익의 60%를 차지한다. 이때문에 해외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비롯 국내시장에서도 "머스크를 시세조종 혐의로 단죄해야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채굴형 가상자산 대신, 다른 방식의 합의 알고리듬을 채택하는 가상자산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비트코인을 대신해 알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력 소모가 덜한 가상자산이 새롭게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