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W 기업이다'…시스코 '연결·보안·자동화' 앞세워 DX 시장 공략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1' 미디어 간담회 소프트웨어·서비스 매출 비중 절반 넘어서 언택트 환경 확대 기회 삼아 퀀텀점프 기대 "한국에도 사상 최대 규모 투자 예정"

2021-06-23     남도영 기자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23일 열린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1' 미디어 간담회에서 회사 매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시스코코리아 제공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잘 알려진 시스코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마치고 기업 디지털 전환(DX)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제2 도약'에 나선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23일 열린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1' 미디어 간담회에서 "시스코는 IT 기술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포용적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기업의 각 요소들을 '연결(Connect)' 하고, 데이터를 '보호(Secure)' 하며, 업무를 '자동화(Automation)' 하는 3가지 전략 뱡향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IT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만 놓고 봐도 세계 6위권…체질 개선 성공

시스코는 최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2021년 3분기(2~4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128억달러(약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약 38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으며, 특히 이 중에서도 구독(Subscription) 비중이 81%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서비스 부문 매출도 36억달러(약 4조1000억원)에 달했다.

조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인수합병(M&A)은 대부분 애플리케이션, 보안, 클라우드 관련 업체에 집중됐다"며 "이를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기업 순위로 6위권에 들어설 정도로 잠재력을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또 "시스코에게 한국은 가장 성공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스코코리아 역사상 가장 많은 본사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이 같은 성공적인 기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판으로 ▲멀티 클라우드 ▲디지털 네트워크 아키텍처 센터(DNAC) ▲보안 접근 서비스 엣지(SASE) ▲협업 등 4개 분야에 집중해 회사를 계속해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기업이 변화하는 미래 클라우드 환경에 빠르게 대비하도록 돕고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자동화 등 최적화된 IT 경험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싱글 오퍼를 통해 고객이 모든 핵심 솔루션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네트워크 및 보안 운영 간소화를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에 더해 자사의 협업 솔루션인 '웹엑스(Webex)'를 필두로 기업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 보안까지 "가장 안전한 디지털 전환 파트너"

이날 열린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1 행사를 통해 시스코는 ▲애플리케이션의 변화 ▲업무 생산성 강화 ▲IT 인프라 혁신 ▲기업 보안 등 4가지를 기업들의 주요 IT 트렌드로 꼽았다. 시스코는 기업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강훈 시스코코리아 엔지니어 총괄 부사장 / 사진=시스코코리아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코는 기업들이 포괄적인 가시성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시스코는 '시스코 인터사이트(Cisco Intersight)'를 비롯해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와 통합된 '시스코 카탈리스트(Cisco Catalyst)' 스위치 등의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애플리케이션의 엔드-투-엔드 가시성을 제공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변화한 업무 환경도 보안성을 인정받은 협업 솔루션 '웹엑스'를 보유한 시스코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무실 근무와 원격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웹엑스 단일 플랫폼 안에 영상 회의부터 채팅, 통화 등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인수한 '슬라이도(Slido)'의 투표, 퀴즈, 질의응답 등 회의 참가자들의 상호작용 하는 툴을 웹엑스에 통합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스코는 '시스코 실리콘 원(Cisco Silicon OneTM)' '시스코 8000 시리즈 라우터' 등 고성능 네트워크 제품과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킹(Routed Optical Networking)' 솔루션으로 네트워크 자동화를 지원한다. 또 네트워킹과 보안 서비스를 통합해 외부 접속자들을 보다 안전하게 연결하는 'SASE'를 비롯해 듀오(Duo)의 패스워드리스 인증을 비롯한 다중 인증을 지원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플랫폼 '시큐어X(SecureX)' 등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진강훈 시스코코리아 엔지니어 총괄 부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IT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시스코는 사람과 디바이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포괄적인 보안 가시성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상황과 위협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