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5G 가입자 덕분에 2분기 실적도 '화창'...합산 영업이익 1조 전망

2021-07-12     김경영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가 5세대(5G) 가입자 순증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2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통신3사는 올해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연결 영업이익 합계 1조원을 넘어서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사 합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이 예상된다. 


통신3사, 2분기 매출액 14.4조...합산 영업이익은 1조 넘는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의 올해 2분기 매출 추정액은 각각 SK텔레콤 4조8471억원, KT 6조1070억원, LG유플러스 3조4475억원이다. 통신3사가 벌어들인 금액은 약 14조4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약 5.3%, KT는 3.9%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의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1억643억원 규모다. SK텔레콤 3981억원, KT 3987억원, LG유플러스 2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SK텔레콤 10.7%, KT 16.64%, LG유플러스 11.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G 가입자 순증 폭 증가, 3사간 마케팅 경쟁 상황, 5G 설비투자비(CAPEX) 감소, 주파수관련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예정이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5G 신규 가입자는 96만명으로 추정된다. IPTV와 기업사업 성장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와 보안 부문 역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커머스 시장의 마케팅 경쟁 심화에 따른 11번가의 소폭 적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성장세 역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유무선이 골고루 성장을 이끌었고, 비용 통제도 적절히 이뤄지면서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인 케이뱅크와 BC카드, KT에스테이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별도의 이익 성과가 이어지면서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현재 20%인 비통신 부문 사업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본업인 통신 부문에 최대한 총알을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개월 연속 이동전화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케팅 비용 통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실적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 통신 3사 실적은 매출액 성장 폭이 커지는 가운데 타이트한 영업비용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 5G 가입자 순증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속되는 통신3사의 비용 통제 왜?

이번 예상 실적에서도 통신3사의 비용 통제가 눈에 띈다. 통신 3사는 최근 지속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주가 관리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각 통신사 경영진들의 연임 이슈가 떠오르면서, 경영진 평가에 주가가 주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SK텔레콤의 경우 인적분할 주총을 앞두고 실적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KT는 구현모 대표가 2년차 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을 잘 만들어놓고 내년도 연임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에도 통신 3사의 비용 절제 양상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리점 리베이트 등 보조금 경쟁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최근 통신 시장에서는 5G 가입자 수가 순증하고 있지만, 보조금 대란과 같은 비이성적인 시장 과열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통신3사의 가입자 확보 전략이 바뀌었고,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위주로의 운영 구조 변화 등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통신 3사 마케팅비용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최신 5G 전략 폰이 출시되지 않았고, 휴대폰 판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당보조금 역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주파수 관련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5G 신규 주파수 경매가 있고, 3G와 LTE 주파수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적잔치'와는 별개로 통신3사의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28㎓ 대역 5G 상용화 속도가 늦어졌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5G 킬러 서비스도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3사는 최근 28㎓를 활용한 5G 서비스를 스포츠와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먼저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선 분위기다.

이에 더해 통신3사의 통신 관련 인프라 투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통신3사가 최근 비용을 통제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28㎓ 상용화 기술 개발 등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품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