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대기업 '네이버'로 총집결...2021년 '물류' 날개로 이커머스 평정(종합)
신세계·CJ대한통운 '동맹'으로 소상공인도 로켓 뺨치는 배송 속도 UP 하반기 이마트와 협업 가시화...초록 품은 이마트 장보기 출격
네이버가 풍부한 판매자 생태계를 구축, 이커머스 최강자로 우뚝 올라선 모습이다.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스토어'와 대기업 중심 '브랜드스토어' 모두 고르게 네이버 판매자 생태계로 흡수,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신세계·CJ대한통운 등 굴지의 제휴사와 협력해 판매자를 위한 맞춤형 물류 인프라를 구축,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이커머스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스마트·브랜드스토어 날개 단 '쇼핑'...1년 새 42.6% '껑충'
네이버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커머스(쇼핑) 부문 매출액이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SME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2.6%,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ME 판매 채널인 스마트스토어는 작년 대비 32% 증가한 46만개를 돌파했으며, 분기 거래액도 40% 이상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는 450여 개로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5배 훌쩍 뛰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해 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커머스 툴을 제공하는 등 성장을 지원해왔다. 또 입점-등록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카드결제 등에 활용되는 결제수수료(약 3.7%, 신용카드-네이버페이 등)와 네이버쇼핑 내 노출수수료(네이버쇼핑 연동, 약 2%) 등을 제외하면 매출의 95%를 중소상공인이 가져가는 구조다. 여기에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미래에셋-우리은행 등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또한 꾸준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입점해 현재까지 주요 브랜드 450여곳이 브랜드스토어에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라는 최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홍보효과에 더해 자유롭게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나 특가 등을 제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를 지원하는 네이버의 커머스 툴은 향후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머천트(판매자) 솔루션' 베타테스트(시험 서비스)에 돌입한다. 머천트 솔루션은 판매자들이 네이버 플랫폼 안에 스토어를 구축한 이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각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도구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정식 서비스 시작, 2023년 구매 결제 사업관리 등 온라인 전사업 과정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스마트메시지', 구매 데이터와 통계를 고도화해 분석해주는 '브랜드애널리틱스 플러스', 브랜드 회원 정보 연동 기능과 같은 신규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장 오는 하반기부터 시험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세계·CJ대한통운 '물류 동맹'...'신선식품 빠른배송' 띄운다
네이버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CJ대한통운 등 굴지의 협력사들과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소매를 걷어 붙였다. 또 이달 정식 오픈한 SME 대상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NFA'를 통해 택배, 프리미엄 배송, 도심 근거리 물류창고 등 배송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논브랜드부터 냉동, 냉장 특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7개의 풀필먼트 업체(CJ대한통운,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가 참여 중이며, 향후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NFA는 SME가 자신의 스토어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를 직접 찾고, 서비스에 대해서도 문의할 수 있다. 포장, 배송, 재고 관리뿐 아니라 불량품 검수, 반품 처리, 고객관리(CS) 등 물류 전반 관리가 가능하다. 향후 물류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톡톡' 기능을 추가하고, 물류사별 출고 물동량, 배송 현황 등 다양한 물류 현황과 더불어 출고율, 배송율, 판매자 리뷰 등의 지표도 제공할 것이란 게 네이버 측 계획이다.
빠른배송·당일배송·새벽배송 등 배송 역량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기존의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운영해온 곤지암, 군포, 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배송에 대한 사용자 수요가 많은 상품군에 대해서는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도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최대 200곳의 브랜드스토어가 파트너사로 입점할 예정이다. 200곳의 대기업이 네이버를 통해 빠른배송 인프라를 누리게되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해오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될 계획이다. 중소상공인들도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배송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작부터 반응이 뜨겁다. 현재 브랜드스토어 중에서 CJ대한통운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사업자 숫자가 늘고 있고, NFA가 출범 이후에는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의 견적 문의가 열배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상품 카테고리 확장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신세계 이마트와 제휴를 통해 신선식품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SME 상품의 브랜드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상품을 이마트 피코크 팀과 협업해 브랜드화하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4분기에는 네이버 내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