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팩 전날 '미믹스4' 선보인 샤오미…삼성 '3세대 폴더블'로 응수

2021-08-11     남도영 기자
샤오미 '미믹스4' / 사진=샤오미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샤오미가 새 스마트폰 '미믹스4(Mi Mix 4)' 공개 행사를 열어 노골적인 견제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의 턱끝까지 치고 올라온 샤오미의 도발에 맞서 11일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 제품을 선보이며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미믹스4' UDC 경쟁 서막을 올리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행사를 통해 직접 공개한 미믹스 4는 대화면 풀스크린을 지향하는 플래그십 제품군이다.

이번 신제품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숨긴 '카메라 언더 패널(CUP)'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보통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언더 패널 카메라(UPC)'로 불리는 이 기술은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없애 몰입감을 높인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갤럭시 Z 폴드3'에 UDC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샤오미

앞서 중국 ZTE 등이 UDC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놨으나 낮은 사진 품질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UDC를 구현하기 위해선 픽셀을 줄여 투과율을 높이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 화질을 유지해야 하는 데, 픽셀 밀도가 줄어드는 만큼 화질 저하가 불가피해지는 문제가 있다. 샤오미는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를 400ppi(인치당 픽셀수)로 균등하게 적용하고 인공지능(AI)으로 화질을 개선해 이런 문제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에 대해 샤오미는 "5년의 시간과 60개의 특허, 7700만달러의 투자와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통해 거둔 승리"라고 표현했다.


세계 최초 '스냅드래곤 888+' 탑재

미믹스4는 세계 최초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를 탑재했다. 광대역통신(UWB) 기능 탑재로 샤오미의 다양한 'AIoT(AI+IoT)' 제품들과 연동이 가능하다.

최대 120W 유선 및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4500mAh 배터리도 특징이다. 샤오미 측은 '부스트 모드'로 15분 이내, 무선으로 28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샤오미

카메라 시스템은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300만 화소 초광각, 5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미믹스4는 오는 16일 중국 본토 출시만 확정됐고, 가격은 8GB 램(RAM)/128GB 저장장치 모델의 경우 4999위안(약 89만원), 12GB/512GB 모델의 경우 6299위안(약 112만원)으로 책정됐다. 플래그십 수준의 스펙을 감안하면 높은 가성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거세지는 샤오미의 도발…삼성 '폴더블'로 응수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뛰어 넘겠다고 공언하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무역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 수순에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인도,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면서 지난 6월 삼성전자를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5G 무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샤오미는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2% 성장하며 25.7%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6.5%로 4위에 그쳤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샤오미의 맹추격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할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으로 반격에 나선다. 이번 신제품은 S펜 지원과 UDC 및 방수 기능 탑재 등 높아진 성능에 가격은 크게 낮춰 '폴더블 대세화'를 노린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에 맞서 확실한 기술 격차를 보이는 폴더블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새 판을 짠다는 전략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