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은 스마트호출...카카오모빌리티 탄력요금 '0원~2000원' 조정
스마트호출 탄력요금제 적용과 더불어 호출 요금을 인상해 뭇매를 맞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요금 범위를 낮추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일부터 시행한 카카오T 택시 '스마트호출' 탄력 요금제의 요금 범위가 현행 '0원~5000원'에서 '0원~2000원' 으로 재조정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호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매칭해주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 서비스로 기존에는 주간 1000원, 심야 2000원의 요금을 일괄 적용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며 실시간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최소 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요금을 다르게 매겨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갑작스런 결정에 이용자와 택시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 등 업계를 대표하는 택시 4개 단체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규탄했다.
단체는 "이미 2018년 카카오는 웃돈을 내면 우선적으로 택시를 배차한다는 택시 호출서비스 유료화 방침을 추진했다가 부당요금에 해당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철회한 바 있다"며 "당시 카카오는 택시 호출서비스의 유료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올해 초 프로멤버십이라는 꼼수로 택시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더니, 급기야 승객들의 호출요금을 무려 5배나 인상하기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기사님이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능이었지만, 오히려 이용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같은 의견을 수용해 탄력 요금제를 이전의 상한선인 2000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용료 개편으로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당사 서비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보다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를 계기로 출퇴근, 심야시간에 집중되는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와 요금의 적정성을 모두 신중하게 고려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