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난 방지' 내세웠던 샤오미, 결국 기능 삭제...中 당국 허가 못 받았다
미국 정부 규제 조치로 인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화웨이와 화웨이의 저가형 브랜드 아너까지 주춤한 사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샤오미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었습니다.
지난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6월 한달동안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첫 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7.1%로 15.7%의 삼성전자와 14.3%의 애플을 모두 제쳤으며, 월별 성장률 역시 전월 대비 2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올해 2분기 기록에서도 샤오미는 판매량 기준 최초로 애플을 차지하고 삼성전자와 2%P 차까지 거리를 좁히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샤오미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려는 듯 지난 10일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 라인인 '미믹스4'를 출시했습니다. 미믹스4 출시를 앞두고 샤오미는 미믹스4에 적용된 도난 방지 기능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미믹스4에 대해 "완벽한 도난 방지 기능을 갖췄다"며 직접 여러 차례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도난 방지 기능의 작동 방식은 도난된 스마트폰에서 'SIM'카드가 제거되더라도 내장된 '가상 심 카드'를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또 새로운 심 카드를 삽입하더라도 사용자가 고유 PIN 번호를 입력해야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훔치더라도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샤오미는 지난 15일 미믹스4에서 도난 방지 기능을 비활성화 했으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술이 중국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고 중국의 '국가 규범'에도 위배된다는 이유입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하루 앞두고 미믹스4를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삼성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개 이후 며칠만에 강조했던 기술에 대한 말을 바꾸게 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되었습니다.
외신들은 샤오미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중국 국내 업체도 중국 정부의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규제 환경을 헤쳐나가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증가에 대한 견제를 위해 데이터 보안, 사이버 안보, 프라이버시 보호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달 중국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법과 데이터 보완법을 발효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이용자 정보를 자유롭게 수집하고 이용해 왔던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큰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 방향에 따라 앞으로 중국 기업들이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