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놓친 제프 베조스, NASA 상대로 소송 제기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자존심 강한 두 천재 기업인의 우주 사업을 향한 라이벌 관계는 꽤 유명합니다. 라이벌 관계지만 늘 일런 머스크가 늘 한발짝 정도 앞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성으로 지구의 인터넷 망을 구축하는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에서 일런 머스크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이미 1650여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유럽과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의 카이퍼 프로젝트는 아직 위성 하나도 쏘아 올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특히 유인 달 탐사를 위해 미 항공 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서도 일런 머스크가 앞서 나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입니다.
나사는 지난 4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29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찰에는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방산업체 다이네틱스도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선정된 기업은 스페이스X 한 곳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원래 경쟁 입찰을 위해 두 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는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스페이스X 한 곳만 개발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는 이러한 선정 과정과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NA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블루오리진은 공고와 달리 개발사업자로 한 곳만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GAO는 NASA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전까지 나선 것입니다.
GAO의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 제프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이 달 착룩선 개발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자체 조달하고 이를 NASA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NAS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베소즈는 GAO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 방법에 대해 복잡하고 위험한 접근이라 공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개발 일정 차질과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를 위한 우주복 개발 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NASA는 2025년 4월까지 우주복 개발을 끝내기 어렵고 24년 말로 예정된 유인 달 탐사 계획 일정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프 베조스의 소송까지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난 것입니다.
60년대 '아폴로' 달 탐사 계획에 이어 60여년만에 다시 시작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이러한 역경을 뚫고 추진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