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례없는 전력난 겪고 있는 중국이지만... '애플 제품 생산은 문제 없어'

2021-10-02     김현기 대표
/사진=디미닛 제공

중국의 유례없는 전력난에도 애플 협력업체의 공장은 계속 가동될 전망입니다.

중국 언론사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1일 애플의 공급업체 200여 곳 중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당분간 전력난의 영향이 제어 가능한 수준이다. 공장의 생산 및 출하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월 29일 기준 중국내 애플 신제품의 예약 발송일은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17일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 썬워다(SUNWODA)는 모든 공장이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 조립 생산을 맡은 비야디의 후이저우 생산 시설이 중국 내 전력 제한 조치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비야디는 24시간 운영되는 공장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생산에 큰 영향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애플에 아이폰13의 6.06인치 OLED를 공급하는 BOE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전력 제한 통지를 받지 않아 전국 16개 공장 라인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어텍(Goertek)은 일부 전력 제한에도 생산 및 영업의 제어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어텍은 에어팟 조립 생산 기업입니다.

중국 내 전력난은 9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날 랴오양 철강 가공 기업은 갑작스러운 정전에 설비가 멈추면서 직원 23명이 유독 가스에 노출된 바 있습니다. 지린성 둔화에서도 한 가족이 26일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멈췄고, 약 50분 정도 갇혀있었습니다. 홍콩 명보는 28일 "최근 정전 사태로 시민들이 양초 사재기에 나섰다"면서 "양초 생산공장의 최근 일주일간 주문량은 일주일간 10배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전력난의 이유를 3가지로 꼽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발전용 석탄 가격이 최근 연초 대비 50% 증가해 여러 화력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한 것입니다. 이어 정부가 에너지 과소비 산업에 대해 전력 공급 제한을 실시한 것도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 발표한 후 지방정부들이 전력 공급 제한을 엄격히 따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랴오닝성 등에서는 올해 친환경 공급 전력이 충분히 수급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중국이 이번 극심한 전력난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