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벤트 데이'에 뿔난 스타벅스 직원들...평소보다 고객 '2배' 몰렸다
여름 시즌음료+리유저블 데이...평소대비 모바일 이용자 2배 '껑충'
스타벅스코리아 일부 파트너(직원)들이 회사 측에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인력난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시위에 나선 가운데, 논란이 됐던 '리유저블 데이' 당일, 평시보다 2배 이상의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추정돼 이목이 쏠린다.
7일 모바일 빅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일종의 친환경 이벤트로 스타벅스코리아가 리유저블컵을 제공한 지난달 28일, 스타벅스 모바일 앱 이용자가 평시 2배 가량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타 식음료 서비스와 달리, 사이렌오더와 포인트 적립 등이 활발해 음료 구매가 사실상 모바일 앱 이용으로 연결된다.
당시 하루에 몰린 이용자는 무려 150만명 규모로 평소 70만~80만명이 접속하던 것과 달리, 2배 가량의 이용자가 몰린 것이다. 모바일은 쓰지 않는 이용자까지 더할 경우, 직원 입장에선 일하는 숫자는 같은데 평소보다 일감이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달 28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8일, 서머 시즌 상품 이벤트가 진행될 당시에도 평시대비 2배 가량 많은 129만명의 이용자가 스타벅스 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원 숫자는 같은데, 특정 이벤트 데이마다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직원들의 과로와 불만이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타 식음료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일종의 스타벅스 IP화에 공을 들이며 이벤트 숫자는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에 스타벅스 직원들은 언론사가 밀집된 서울 상암과 홍대입구, 강남 지역 등을 순회하는 전광판 트럭을 통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트럭 전광판에는 '스타벅스 파트너 일동'으로 "스타벅스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내는 파트너들을 더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등의 문구가 기재됐다.
또 "과도한 판촉비용 감축하고 인사비용 강화해 인력난 개선하라",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은 파트너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 5일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매장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했으나, 오는 17일 또다시 프리퀀시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직원 과로 이슈는 사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