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스우파에 티빙까지 대박'...CJ ENM, 3Q 날아오른다
CJ ENM이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넘어설 전망이다. 드라마와 예능 등 콘텐츠를 앞세운 미디어 부문의 광고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향후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성장세가 CJ ENM 전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슬의생·스우파' 효과 톡톡...CJ ENM, '미디어'가 이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10억원, 영업이익 8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 12.9%씩 성장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739억원)를 훌쩍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9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3000억원)의 86.5%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3분기에도 '미디어'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 '악마판사', '갯마을 차차차' 등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유퀴즈 온 더 블록', '식스센스2' 등 예능까지 고르게 선전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둘 다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달아 이어진 콘텐츠 흥행은 TV 광고 매출의 성장을 이끌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대형광고주 위주로 TV광고의 할인판매(ROS)가 호조를 보이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TV광고와 디지털 매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CJ ENM의 2021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초과달성 할 전망이다. CJ ENM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374억 원, 영업이익 35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28.8% 증가하는 것이다.
'환승연애' '유로' 연타석 홈런...티빙 성장세 '주목'
증권가에서는 티빙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유료 구독자 수와 구독 유지율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여할 공산이 크다는 것. 아울러 콘텐츠 공급 채널로 기능하면서, 콘텐츠 제작사 CJ ENM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티빙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가입자 수가 각각 이전 분기 대비 29.3%, 43.6% 증가하며 130만 유료 가입자를 넘어섰다. 3분기에도 증가세가 유지, 유료 가입자 186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엔 50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7000원 가정 시 티빙 매출액은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환승연애' 등 화제성 높은 예능과 '유로2020 생중계', '스트릿 우먼 파이터' 특별 영상 공개 등을 통해 콘텐츠 강화 및 차별화를 일궈낸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제작비 부담이 적은 예능과 스포츠 콘텐츠 위주로 가입자 유입이 원활한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여할 공산이 크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불어 티빙은 CJ ENM 콘텐츠 공급 채널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콘텐츠 교차 편성 전략 등 TV 및 OTT를 동시에 펼치는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백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OTT 티빙을 통한 플랫폼 다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 한 해만 오리지널 콘텐츠 30여편을 선보인다. 더불어 주주사인 CJ ENM과 네이버는 보유한 해외 사업 역량을 활용해 티빙의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