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대박'에 유료가입자 '껑충'...넷플릭스의 '성장로켓'은 아시아(종합)
'오징어게임' '빈센조' 韓 콘텐츠 연타석 홈런 넷플릭스 신규 유료 가입자 亞 시장이 이끈다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 덕분에 유료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흥행 콘텐츠가 연이어 탄생,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이끌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에겐 시장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韓 콘텐츠 연타석 홈런...통큰 투자 이어간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 3분기 438만여명의 신규 유료 가입자를 확보, 총 2억136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덕분에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6% 증가한 74억8000만 달러(8조8151억원)를 기록했다. 순익 또한 14억5000만 달러(1조7076억원)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오징어 게임'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올해 가장 큰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가 의 예상치는 386만명이었지만, 3분기 끝무렵 등장한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 덕에 이를 뛰어넘게 됐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4분기 신규 가입자를 850만 명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추정치 833만 명을 웃도는 숫자다.
사실 이전부터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대박 행진'은 이어져왔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페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톱10'에 오른 한국 콘텐츠는 올 한 해만 9개 작품에 달한다. ▲승리호 ▲빈센조 ▲시지프스 ▲로스쿨 ▲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알고있지만 ▲겟마을 차차차 ▲오징어 게임 등이다.
이러한 흐름은 넷플릭스가 최근 한국 및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아시아 지역에서 총 6명의 승진 인사를 진행하며 서울 오피스 강동한 이사를 한국 콘텐츠 총괄 VP로, 김민영 VP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전체 총괄로 임명하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콘텐츠 공급처로 한국이 지니는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한국 콘텐츠를 향한 넷플릭스의 향후 투자 비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5년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7700억원의 70% 이상을 올해 한 해 투입한다는 계획이라 주목받았다.
성장 둔화된 넷플릭스?...亞 시장은 '블루오션'
콘텐츠 공급 뿐아니라 유료 가입자 증가 측면에서도 넷플릭스에게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분기 넷플릭스의 누적 가입자는 2억1360만 명으로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2억900만 명) 51% 훌쩍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은 아시아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2분기 동안에만 102만 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기록했다. 전체 증가 수치(150만 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도 신규 가입자의 83%를 북미 외 지역에서 유치, 성장의 중심을 아시아·남미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아시아의 OTT 서비스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OTT 시장 규모는 143억4000만 달러(16조8939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성장률도 가장 높다. ▲아시아태평양(27.1%) ▲중동·아프리카(20.3%) ▲라틴아메리카(19.4%) ▲유럽(14.3%) ▲북미(14.1%) 순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입자 증가를 한국 콘텐츠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넷플릭스 톱10' 콘텐츠 면면을 살펴보면 '스타트업' '사이코지만 괜찮아' '더킹: 영원의 군주'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콘텐츠가 순위를 잠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콘텐츠 공급과 유료 구독자 순증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넷플릭스는 한국의 콘텐츠 전진기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업무를 전담하는 신규 법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어 2개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하며 공격적인 콘텐츠 수급에 나서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