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전기차 충전기 업체 '중앙제어' 인수…모빌리티 시장 진격

국내 2위 전기차 충전기 업체 중앙제어 인수 C-ITS, 하이패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기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전주기 기술 채비 갖춰

2021-11-04     남도영 기자
롯데정보통신 노준형 대표이사(왼쪽)와 중앙제어 신상희 대표이사가 인수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롯데정보통신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2위 기업 '중앙제어'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4일 롯데정보통신은 중앙제어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중앙제어 지분 71.71%로, 인수가는 690억원이다.

중앙제어는 완속, 급속, 초급속 등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를 자체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진 기업이다. 이 회사는 충전과 전력 변환 등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로봇암 자동 전기 충전 등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단·다차로 하이패스 등 교통 인프라부터 운영 관제, 자율주행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 모빌리티 사업 구성도 / 사진=롯데정보통신

현재 4000억원 규모인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5년 약 3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보통신은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단순 전기차 충전기 구축에 그치지 않고 기존 정보기술(IT), 데이터기술(DT)과 노하우를 융합해 ▲예약·정산·멤버십 등 충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현 ▲유통, 물류, 호텔·리조트, 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의 충전소 운영 등 전기차 충전의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C-ITS 및 ITS 분야에서 인천대교, 제2경인연결도로,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등 국가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인식률을 자랑하는 단·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은 수도권 지역 최다 구축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또 보유 중인 모빌리티 인프라를 통합 운영·관제하는 모빌리티 관제 사업과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계해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도 함께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자율주행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월 운전석없는 자율주행셔틀의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한 바 있으며, 세종시와 더불어 순천시에서도 실증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이동형 무인 매장, 라스트마일 배송 등의 미래형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자율주행의 핵심 기반요소인 스마트 도로 인프라와 관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사업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 모델 발굴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메타버스, 모빌리티 등 신사업 모델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트렌드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