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징어게임' 인기에 편승한 사기 범죄 기승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40일째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플랫폼인 플릭스 패트롤의 집계 결과,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9월23일부터 40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편승한 범죄가 기승입니다.
미국 사이버 보안 전문 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는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사칭한 악성 메일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프루프포인트에 따르면, 악성 메일은 '오징어게임 시즌2 선공개', '오징어게임 새 시즌 배우 캐스팅 목록' 등의 제목으로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메일에는 엑셀 파일이 첨부돼 있고, 엑셀 파일 안에는 희미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프루프포인트는 이미지를 클릭할 경우 악성 매크로가 활성화돼 해킹 명령이 작동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해커들은 메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오징어게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안기업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불법 다운로더를 겨냥해 악성코드를 심은 오징어게임 영상과 스트리밍 영상을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발견됐습니다.
또 지난달 31일 할로윈데이에 발맞춰 오징어게임 쇼핑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공식 쇼핑몰이라 사칭한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실제 드라마 촬영에 쓰인 복장을 미끼로 이용자들 유인했습니다. 구매한 이용자들은 물건을 받지 못하고,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상자산 '오징어게임 토큰'(일명 스퀴드)도 발행되며 많은 피해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6일 12센트(약 140원)에 출시한 스퀴드는 1일 오후 6시35분에 2845.64달러(약 336만2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5분 후인 6시40분에 0.00079달러(약 0.9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가치가 거의 사라진 것입니다. 피해 규모는 약 200만달러(약 23억6000만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퀴드 관계자들은 해킹의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2일 CNBC는 익명을 요구한 스퀴드 관계자가 "우리도 해킹을 당해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CNBC는 해당 사건을 개발자들이 가상자산 모두를 현금으로 교환 후 도주하는 '러그 풀'(Rug pull) 사기라고 분석했습니다. 가격 폭락 이후 스퀴드 관련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 모두가 없어졌습니다. 미국 IT 매체 기즈모도는 스퀴드 공식 홈페이지가 오탈자가 많고, 투자자들은 토큰을 구매한 후 팔지는 못했음을 지적했습니다.
오징어게임을 사칭한 범죄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