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서버는 미어터지는데 엔씨 주가는 왜...'테이퍼링' 영향?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리니지W'가 출시 이후 빠르게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60만원선이 붕괴돼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가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시 18시간 만에 서버 증설...아시아 장악하는 리니지W
4일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W는 출시 12시간 만에 아시아 주요국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인기·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빠르게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국내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리니지 지식재산권(IP)가 익숙한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인기순위와 매출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iOS 사용자 비중이 큰 대만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와 매출순위 모두 1위를 달성했다. 또 대만과 같은 중문 문화권인 홍콩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 매츨순위 23위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에선 인기순위 2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대만만큼이나 리니지 IP에 익숙한 국가 일본에서는 리니지W가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4위,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7위에 올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몰려드는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신규 월드 '판도라' 오픈을 예고했다.
이용자 수는 느는데 주가는 빠져...테이퍼링 영향?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4일 오전 한때 56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43% 하락한 주당 5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리니지W의 출시 첫날 성적이 준수함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
이에 일각에서는 Fed의 테이퍼링 발표가 엔씨소프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Fed는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 말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매달 150억달러(약 17조7450억원)씩 채권 매입액을 줄여 내년 6월 모든 매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Fed는 "2월에는 테이퍼링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테이퍼링 규모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시장 유동성이 줄어 들고 주식 시장에서도 돈이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이날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위메이드,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넷마블 등 주요 게임주들도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테이퍼링 발표로 게임주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제 막 출시해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어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