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흐렸던 넥슨, 블루 아카이브로 하반기 '맑음' 예보 띄운다
청춘 학원물로 '밝고 유쾌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블루 아카이브가 넥슨에도 '밝고 유쾌한' 2021년을 선물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넥슨은 9일 서브컬처 장르인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합니다. 국내와 글로벌로 동시에 출격하는 만큼 모바일 게임 순위 톱10에서 존재감을 감춘 넥슨에게 한줄기 빛을 선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톱10에서 사라진 넥슨
넥슨은 올해 3분기들어 모바일 게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반전을 노리며 야심차게 준비한 코노스바 모바일이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하면서 매출 순위에서 넥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매출 톱10에서 넥슨 게임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바람의 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온라인 모바일 등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던 2분기와는 다르게, 3분기에서는 이들 마저도 매출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게다가 넥슨은 '중국판 셧다운제'로 인해 글로벌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의 매출 90%가 중국에서 발생되고 있고, 넥슨의 매출 절반 가까이 네오플에서 책임져주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을 주말 1시간으로 제한하는 '중국판 셧다운제'는 넥슨에게 악재입니다.
코노스바 모바일 부진...2021년 블루 아카이브 하나 남았다
2021년, 넥슨은 신작보다는 기존 IP 확장 및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장 매출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어설프게 신작을 내놓기 보다는 기본 게임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업데이트에 충실하며,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넥슨의 2021년 신작 라인업은 8월 코노스바 모바일과 11월 블루 아카이브 등 두개 뿐입니다. 블루 아카이브 어깨가 무거운 것은 먼저 출시된 코노스바 모바일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8일 현재 구글 매출 순위 111위에 오르는 등 넥슨에 '밝고 유쾌한'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습니다.
'밝고 유쾌한' 서브컬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입니다. 넥슨의 2021년 마지막 신작인 블루아카이브 성적에 따라 넥슨의 2021년 표정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블루 아카이브가 기대되는 이유
다행인것은 힘겨운 한해를 보내고 있는 넥슨에게 블루 아카이브가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입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킨 V4를 개발한 넷게임즈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브컬저 장르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성공한 덕후' 김용하 PD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기 충분하죠. 서브컬처 장르의 대중화를 위해 이보다 더 나은 개발자는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반응입니다.
또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현지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 인기 순위 1위 및 매출 4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위를 기록한바 있습니다. 서브컬처 장르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본에서 검증된 만큼 블루아카이브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 게임이기에 기존 서브컬처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란 기대감도 높습니다. 일본에서도 학원물 콘셉트의 블루아카이브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용하 넷게임즈 PD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많은 분들이 사전등록에 참여해 주셔서 놀랐고 감사 드린다"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