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진 PC가 다 메웠다...넥슨, '전매특허' 라이브 게임 앞세워 3분기 '활짝'(종합)
넥슨이 지난 3분기 모바일게임 부진을 PC게임으로 메우며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넥슨은 2021년 3분기 매출 7980억원, 영업이익 3137억원, 순이익 398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8%, 132%가 증가했습니다.
모바일 부진...PC가 다 메웠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기준 톱10에서 넥슨의 모바일 게임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20위권 이내에도 바람의 나라:연만이 체면치레하는 정도입니다. 신작 출시도 뜸했습니다.
부진한 모바일 게임 실적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이같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원동력은 PC게임 매출의 상승세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넥슨은 3분기 PC온라인 게임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0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신작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지출은 줄어들었던 반면 기존 PC 게임들의 매출이 상승하면서 소폭 줄어든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상당이 높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약진
PC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서든어택입니다. 전년동기 대비 무려 211%나 성장했습니다. 이는 7분기 연속 두자리 수 이상 성장한 기록입니다. 서든어택은 '서든패스 2021 시즌 3 제니스', '서든패스2021 시즌4나비효과' 등 콘텐츠 업데이트와 16주년 기념 '대탐험 페스티벌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며 올 3분기 내내 PC방 순위 2위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국내 메이플스토리 또한 이용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며 게임성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여름 및 추석 이벤트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피파온라인4는 여름 이벤트 '서머페스타'의 흥행과 신규 'EBS(European Best Stars)'클래스, 'BOE21(Best Of Europe 2021)' 클래스 출시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상승됐습니다. 국내 던전앤파이터도 신규 전직 '블레이드' 업데이트, '16주년 이벤트' 등이 성과를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 했습니다.
중국판 셧다운제에도 끄떡 없었던 던전앤파이터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중국판 셧다운제'가 발표되면서 국내 게임사 가운데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넥슨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기우였습니다.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이 무려 45%나 성장했습니다. '중국판 셧다운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연령이 높아 '중국판 셧다운제'를 비켜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취임한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가 던전앤파이터에 복귀한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선보인 시스템 개편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는 국경절 패키지 매출 호조로 이어지며 중국 매출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AAA급 신작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
넥슨의 하반기 및 2022년 실적 예보는 '맑음'입니다.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내내 대작급 신작이 출시됩니다.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프로젝트 HP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넥슨 게임의 흥행을 책임지고 있는 넷게임즈가 9일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와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매그넘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죠. 프로젝트 매그넘은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이 일주일만에 160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2021년 3분기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주요 타이틀들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신규 IP 확보와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는 물론 재무 투자 성과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성장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