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즈니, 내년 콘텐츠 예산으로 39조원 책정...OTT 콘텐츠 전쟁 '격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콘텐츠 제작에 330억달러(약 39조3000억원)를 투자합니다. 현지시간 25일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디즈니가 이같은 규모의 2022 회계연도 콘텐츠 지출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즈니 역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내년 콘텐츠 예산을 올해보다 80억달러 증액했다고 밝혔습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비교하면 디즈니의 내년 콘텐츠 예산은 막대한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유명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디즈니의 이번 대규모 콘텐츠 예산은 DTC(Direct To Consumer) 사업을 최우선으로 두고, 스트리밍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현재 디즈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플러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디즈니의 투자 계획은 저조한 OTT 실적을 반전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3분기 넷플릭스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유료 회원수가 2분기 대비 438만명 증가한 2억13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의 3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210만명 늘어 총 가입자가 1억1810만명에 그쳤습니다. 월가의 추정치 신규 가입자 940만명, 총 가입자 1억2540만명에 하회한 것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모펫네이선슨은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폭이 너무 좁다"며 "디즈니 외 콘텐츠에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국내에서도 출시 초반 고전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디즈니플러스의 일이용자수(DAU)는 59만명이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 후인 19일 41만명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국내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의 자막 오류와 불편한 이용환경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과연 디즈니의 내년 콘텐츠 예산 확대가 긍정적인 반전을 안겨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