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력한 리니지 IP...韓 게임시장 매출 3분의 1은 엔씨소프트가 쓸어담았다

엔씨소프트 11월 매출 2000억원대 추정 리니지W를 선두로 리니지 IP 흥행 성공 증권가, 엔씨 주식 저평가 돼 있다

2021-12-09     이성우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엔씨소프트가 지난 11월 국내에서만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쓸어 담으며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또다시 증명했다.

리니지W를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M이 구플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1월 국내 게임시장 전체 매출의 34.3%를 엔씨소프트가 차지하면서 국내 게임시장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리니지W 흥행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확실시 될 뿐만 아니라, 주가 역시 저평가 돼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업데이트 로드맵까지 제시하면서 게이머는 물론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0억원 매출 달성한 엔씨, 국내 게임시장 전체 매출 3분의 1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엔시소프트는 11월 국내 매출 추정치는 2000억원대로 국내 게임시장 퍼블리셔 매출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매출이 국내 게임시장 전체 매출의 34.3%,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

11월 국내 게임시장 퍼블리셔 매출순위 / 사진=모바일인덱스

2위는 카카오게임즈로 약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퍼블리셔 매출순위 2위부터 10위의 매출 추정치를 모두 합친 것과 엔씨소프트의 매출 추정치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매출로 국내 게임시장 1인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IP로 매출순위 점령

이처럼 괄목할만한 매출은 리니지 IP가 만들어냈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지난 11월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리니지W는 지난 6월말 출시돼 4개월 동안 1위를 지키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을 꺾고 1위에 올랐다. 

11월 게임 매출순위 / 사진=모바일인덱스

실제로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리니지W'의 압도적인 성과에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 9일 이성구 리니지 IP 본부장은 디렉터스 프리뷰를 통해 "지난 한달간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모든 게임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동시접속자 수가 계속 증가해 출시 이후 12개 서버로 구성된 신규 월드를 매주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증가세는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패턴이란 설명이다.

이밖에도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각각 매출순위 3위와 4위를 차지해 엔씨소프트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황금알 낳는 리니지W...증권가 전망도 밝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가 출시 9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에 약 120억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성구 리니지 지식재산권(IP) 본부장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W 4분기 일평균 매출을 50억~80억원대로 추정하며 장기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4분기 실적개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일 리니지2M을 북미·유럽·러시아 지역에 출시했으며, 리니지W 또한 같은 지역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매출 지역 다변화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다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100만원대 내외를 제시, 엔씨소프트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내놓고 있다. 9일 오후 1시 기준 엔씨소프트 주식은 주당 73만2000원. 약 25%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W의 지난 한달간의 성과를 공개하고,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업데이트할 전투 콘텐츠와 신규 지역·클래스 등을 공개했다.

특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음에도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버그와 지역간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분명 리니지W 출시 전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