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주로 올라선 두나무...시중은행과 협력 'UP'

2021-12-14     이수호 기자
CI=두나무

 

우리금융그룹의 새로운 주주로 이름을 올린 두나무가 시중은행과의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두나무는 4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 쪽에서 투자 제안을 줘 재무적으로 괜찮은 투자라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며 "향후 협력할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정부가 예보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5.13% 중 9.33%를 유진PE, 두나무 등에 매각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중 두나무는 약 1%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업계에선 두나무가 은행 관련 사업에서의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는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업비트는 케이뱅크 탓에 반나절 간 원화 입출금이 멈추는 장애를 겪기도 했다. 업비트 고객의 입출금 요청이 케이뱅크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트래픽을 초과한 탓이다. 

이때문에 국내 최대 금융사업자인 우리금융과 두나무 간의 시너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명계좌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의 금융상품과 블록체인과의 연계 가능성도 무르익고 있다. 

이에 대해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통금융과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케이뱅크가 아닌 우리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한다기 보다는, 고객 편의를 위해 우리은행을 포함한 다른 은행으로 실명계좌를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