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지형 확 바뀐다...신세계·현대 4Q도 훨훨, 롯데는 또 한숨만
4분기 실적을 향한 백화점 '빅3'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을 띄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는 성수기인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세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2조7166억원, 영업이익은 46.4% 늘어난 1510억원으로 예측된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 호조와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백화점 사업부는 보복소비 심리가 이어지며 명품과 패션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명품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7%, 패션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기존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11월엔 18% 훌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8월 개점한 신규 점포 대전 신세계의 연간 누적 매출은 약 2500억원으로 추정돼, 목표치 2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패션과 잡화 부문의 빠른 성장세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4분기에도 견조한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이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소비심리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과 의류 매출 회복에 힘 입어 견조한 실적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총매출액 2조6315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52.8%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 부문 실적은 기존점 성장률 11%, 총매출은 21.1% 증가한 1조9139억원,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1097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이 발표됐으나 4분기 실적은 충분히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백화점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2주 정도에 불과해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를 감안할 때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유통업종 투자 유망종목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는 성수기인 4분기에도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가 추정한 롯데쇼핑의 실적은 매출 3조8568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 사업부 중 백화점 부문만이 유일하게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감익구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평가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4분기 성수기를 맞아 회복되겠지만 전년대비 감익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진이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경영진의 새로운 행보에 희망을 걸어볼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차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일원화하면서 경쟁력강화를 위한 투자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 변화와 함께 나타날 내년 실적 변화 방향성에 주목이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